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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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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 에서 스치고 지나간 인연.


BY 강향숙 2000-10-29


아이들의 하교 시간을 맞추자 마자 출판 기념회장으로 가는 마음이 바쁘기만 했다.

열차 표 예매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랴부랴 서둘러 간다고 간것이 입석 표 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어쩔수가 없었다.
엄마의 자리를 축하해 준다고 동행해준 아이들이 그저 이쁘고
대견할수 밖에는...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더 행복하기만 했다.

겨우 시간을 맞추어 기념회장에 참석할수가 있었고 따뜻한 미소로 환영해주는 '아줌마' 닷컴의 이쁜 언니들과, 영자님, 그리고 노르웨이님 ,미리 와 계신 여러 사이버 작가님들...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솔직히 '영자'라는 닉네임만 생각할때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는 그런 아줌마의 모습을 더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약간은 퍼져보이고 약간은 수더분해보이고 그런 운영자의 모습을 말이다.

그런데 웬걸 아주 날렵하고 예쁘게 생긴 모습의 황인영님이 운영자라는 소개를 받고 아줌마 닷컴을 운영하는 아줌마는 아주 젊고 감각있고 세련된 이쁜 아줌마라는 사실을 새로 발견하게 되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아줌마' 닷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서울역에 와서 표를 끊게 되었는데 역시 입석표 였다.

서울역에서 한시간 거리인 평택이 집인 까닭에 조금만 고생하면서 가자 싶어 특실과 보통실의 중간에 서서 가게 되었다.

기차가 출발후 얼마 안되어 수더분한 중년 아줌마 한분이 오시더니 아이들을 당신 옆자리에 앉아가게 하라는 것이었다.
거긴 특실이었고 우린 입석을 끊은 까닭에 특실에 들어가기도 눈치가 보였지만 그 아줌마는 표를 두장 끊어서 자리가 하나 빈다며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우린 특실로 가서 빈 자리에 앉아가게 되었다.

잠시후 검표원이 오더니 일반실로 가라며 특실에서 나가기를 권했다.얼마 앉아있지도 못하고 나오게 되었지만
난 그 아줌마의 잠시 잠깐 동안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되었다.
이럴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분은 '세상은 아직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라는 느낌이다.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아 출판회장에서 받아가지고 오던
'세상을 클릭한 아줌마들'책 한권을 그 아줌마의 손에 들려주며
잠깐동안이나마 너무 감사했었노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렸다.

세상엔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아줌마들이 더 많은 세상이다.
기차 안에서 내가 만났던 마음씨 예쁜 그 아줌마도 책을 읽으며 아줌마 닷컴을 클릭하시겠지?

잠시동안의 인연으로 스치고 지나갔던 그 아줌마도 '아줌마'닷컴에서 회원으로 반갑게 만날수 있는 재회의 기쁨을 다시 한번 누려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