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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6

인간관계


BY 아리 2002-03-17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관계야

인간관계

너와 나의 관계 바로 그 관계말야 ......"

"말 그래도 말은 참으로 중요한 거야 ..."

"전달자와 피전달자 사이에 일어나는 .."

"혼자이고 그렇게 오래 지낸 이의 특성은 여러사람을 대하고 자기를 내 보이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게 되지 그리고 몹시도 자기를 표현하고 사실은 친구를 몹시 원하지 단하나의 친구 --그 친구가 다른 이들과 금방 친숙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불만스러워 하고...--그것을 그 사람의 소외라고 인식하지 말고 '독립감이.이란 레벨루 그 사람의 자만심(열등감)을 무마 시켜주는 훈련이 필요하지"

동아리가 끝나면 모든 친구들이 모여앉아서

책을 덮고 바로 그런 잡담을 일삼았다 ...

그 중요한 인간 관계~~~




단칸방에 살던 신랑은 걸핏하면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놀기를 좋아 한다 ..



"여기 양주 가지고 와 "

"녹차 한잔씩 더 돌려 .."

"얼음 있지 .."

"과일 .."

이것 저것 요구 하며 혼자서 신이 난다 ...




워낙에 술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다보니

자연 오지랖은 ..넓어지고

이제 넓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불가하다 .

그 사람들을 다 만나고 그 한많은 사정 이야기를 하자면

365일이 모자라는 사람이다 ..

그래 오늘은 또 누구하고 한잔을 하실꺼나


언젠가 신랑 후배가 집에 와서는

"형 언제나 내가 항상 형 집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 맘을 졸이고 살았는데 ..(??!!아유 리얼리 ?)

형수님이 이렇게 떡하니 집을 마련하시니 내 맘이 무지 한갖지네 .."

하면서 너스레를 떤다

어디 그뿐이랴 ..그 다음에 내어 놓는 제의는 더욱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멘트다


"대신 내가 나중에 통나무 집 한채 지어 드릴께여 ..

노후에 사실,,집 ..ㅎㅎㅎ

노후에는 뭐니 뭐니 해도

공기 좋구 물좋은데서 ..사시는 게 최고여여"

거저 하는 농담 치구는 넘 과분하다

맘에 없었던 말을

금방 가슴 밖으로 내어 놓는 그런 사람은 분명 아니고 ...

그의 그 말을 듣고 맘속으로 '그래 이 사람이

거저 술을 먹구 취해 돌아 다닌 건 분명아니구나 ..'하고

내심 흐믓했다 ..

세상에 ..집을 한채 ..거저 사주어야겠다고

누가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이냐

그것도 개인적인 욕심이나 청탁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관계에서

물론 그 말은 ..넝담에 불과하지만...

갑자기 신랑이 다시 보인다 ..

짜고 온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님 오늘밤 무사히 묵고 가야 하기땜에 ????




어느 집이나 그렇겠지만

밤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신랑하고 이얘기 저얘기

송알 거리다가 잠이 든다 ..

은근히 예민해서

자기 안사람이 어디가 가렵구 어디가 아픈지

너무 잘 알아서 탈일 지경이다

말을 하는 나도 때로는 그 명쾌한 정리와 답에 ..

돌이켜 아픔을 약도 없이 문지르고 기쁨은 더 할 수 없이 만끽한다

다시 말해서 대화로 상쇄되는 즐거움은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싶을 지경이다 ..

"있잖아 그 ..ㅇㅇㅇ씨와이프 사람 되게 괜찮다

내가 말야 뭐 특별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

소위 당신 쪽에서 아는 와이프 중에 순위를 매기라면 당근

랭킹 삼위 안에 넣구 싶어 ..."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그렇게 신심깊게 남을 칭찬하기 어렵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에 관해서는 은근히 꽤 까다로운 게 나 인데 ..

누구나 자기의 색깔에 대해서는 너그럽지만 ..

남을 받아들이는데는 상당히 인색하다 ..보편적으로는 (?)

"어 괜찮지 .."

"어..키가 크고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그 사람...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야 ..."

특별히 나서서 부산스럽게 굴지 않으면서

겸손한 듯 ..적당한 선을 찾아서 알맞게 자기 교만을 부리고

---무작정 남에게 배려하고 무작정 져준다는 의미를 배제한다는 의미루 ---

아주 알맞게 처신을 잘한다 ..


저번에 진급 발표가 났을때 ..

단번에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당장에 ?아 갔다 ..정말루 내 일처럼 기뻐서

내 안에서 이러한 기분이 드는 것 조차 진심으로 행복했다

내가 그녀에게 잘보여야 하는 이유는 정말 없고

순수함에서 나오는 바로 그 기쁨이기 때문에

나의 그것보다 강도 높게 느껴지고 행복 했었는지도



그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도 질투나 ..

경쟁의 맛을 음미 해본적이 없다고 본다

그 밑바닥에는 그녀와 나 사이에 알맞은 자존심과 당당함이

숨어 있고 정말로 그녀가 이쁘고 조신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글쎄 누군가 나에게 묘한 패미니즘이라고 비웃어 줄지는 모르지만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아름다움은 아름다움 그 자체로도 남에게

기쁨을 주는 건 확실하고도 확실한 일이다

나의 조그만 아픔이나 불평을 들으면 조용히 웃어 주고

지나던 길에라도 들러서 차를 마시고 가라는

정다운 인사를 잊지 않는 ..



아울러 그녀는 언제나 그 내면의 아름다움을 적당히

뿜어 내는 냉정함이

그녀의 가치를 높이고 측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게 하는

보조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내가 그녀를 랭킹 삼위 안에ㅡ 넣어 놓구 싶다는 느낌을

마구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더구나 거기에 한몫을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

그녀의 남편인 우리 신랑 친구이다

그녀의 표현처럼 일요일에 확실한 서비스로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산산골골 좋은 카페 좋은 음식점..맛따라 삼천리 ..운 운 하며

왕비의 입에서

"여보 커피 "하는 말이 떨어지면

어느 카페에든 차를 주차시키고

우리에게 제때 커피를 대령하는 여유가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친하게 지내...!)


언제고 전화 해서 같이 밥먹자고 말할때

선뜻 나서고 싶은 그런 인간 관계는

사실 그리 흔하다고 말할수가 없다 ..

그런데 그래 ...하고 벌써 자리를 뜨고 차 키를 찾는다 ..


언제 부부 동반 모임에서 나는 거침없이 그녀를 맘껏 자랑했다

"그래 그 만남의 역사와 상관없이

나는 그녀를 나의 지인의 랭킹 삼위 안에 넣었다고

새로 알게된 님들과도 그러한 인간관계를 갖고 싶고

그렇게 만나고 싶다고 ..."

"어이 무슨 여학생 총회장님 말씀 같네 ...

허 허 하고 웃던 그들에게 ..

나는 맘속의 약속을 내어 놓았던 것이다 .

그래 ..생이 업그레이드 되면

그와 만나는 자들도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나 같이 교양을 뒤집어쓰고 ..미소를 자아내며

미모를 내어 놓지만 ..

그렇게 다정하게 가슴을 노크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