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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을 시청하며...


BY wynyungsoo 2002-03-15

올 들어서 각 방송국에서는 앞다퉈서 신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내가 자주 시청하는 방송채널에서는 인간극장이란 논픽션 단막극을 매주 바꿔가며 새 가정의 면모를 방영하고 있는데 흥미진진하여 그 시간대면 자주 시청하는 편이다.

이번 주에는 4인 가족의 실상의 패턴을 그린 예인데, "희진 이란 10살 박이 여아의 고통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젊은 엄마는 불치병에 걸려서 그림같이 앉아있고, 또 할머님과 할아버님도 거의 외출 때면 도구 없이는 한 발짝도 못 떼 놓을 정도로 중 환을 앓고있는 형편에 있으니...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진 이는 밝고 명랑하게 생글거리며 힘든 기색도 없이 자신의 몫이려니! 하고 하루일과를 무리 없이 처리해 나가는 것을 시청하면서 어른인 나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울 때가 여러 번 있었으니... 어린것이 그 육중한 중량의 환자인 식구들의 외출을 휄체어로 운반하고 있었으니...

환자의 몸은 자연히 축 늘어져있는 상태라 건강인 보다 육신의 무게에 중량이 실려있는데, 어린아이가 환자인 엄마나 할머니나 할아버님을 번갈아 휄체어에 싣고 외출도 시켜주며 등뒤에서 휄체어를 미는 힘이 과중하니, 그냥 온 몸으로 밀치며 밀면서도 조금도 힘든 기색도 않고 흥얼거리며 노래를 하는 보습은 참으로...

아이는 본인 체중보다도 더 과중한 노동의 여파로 늘 얼굴이 푸석하며 특히 두 눈두덩과 눈아래가 불룩한 것이 보기도 안쓰러우며 거북스러울 정도인데도 희진 이는 늘 밝은 표정으로 환자인 식구들의 보살핌에도... 살림살이도... 또 학교생활에서도 교우관계도 솔선 수범하는 자세로 임한다는 담임의 칭찬인데...

10살의 여아이지만, 소견은 철이 들어 속이 깊고 상대방의 아픈 맘을 지혜롭게 읽으며 때론 가족들이 미안해하는 말이라든가 표정을 지을라치면 금방 분위기를 바꾸며 역으로, 내심으로 울고 있는 가족들의 찢기는 심정을 다독이는 사려 심인 애늙은이! 현명하고 똑 소리나는 꿈나무의 실상의 색깔을 시청하면서...

현재 33세의 희진 母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해서 희진 이를 얻고 난 뒤, 예측불허의 불치병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시댁에서는 병명을 알고 난 후 바로 이혼을 요구, 급기야는 강제이혼을 당했고 현재 친정에서 기거하고 있는데 병의 호전은 희박하다고 하니 현재 시력에 장애가 진행과정이라 앞으로는 실명을 초례 하는 결과로 맹인의 삶을 살아야 된다고 했다.
쯧~! 어쩌면 좋으니~ ! 가여운지고~ !...

나는 보이지 않는 신에게 묻고싶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려 하는 노란 움 부인 새싹에게 그렇게 엄청난 시련을 겹겹이 내리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어린 희진 이에게 성장발육의 시간의 공간은 남겨두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자고 새면 과중한 중노동에 어린것이 힘에 부쳐서 코피를 펑펑 쏟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의 형벌의 처사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투명한 신이시여~ ! 희진 이네 가정을 내려 굽어살피시어 은총을 팍팍 내려주소서, 팍팍...

난 아이가 가여웠다. 아주 예쁘게 생긴 얼굴인데.. 집안에 잡다한 일은 고사하고 환자인 가족들의 외출 시에는 늘어진 육신의 과중한 중량이 담긴 휄체어를 미는 작업이 전적으로 희진 이의 몫이 되니... 발육도 하기 전에 성장이 멈춤 상태로 야기되면 어쩌나 싶어 내심 걱정이 앞섰으며...

매일 이 프로를 시청하면서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더 절감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수족이 멀쩡하여 자신보다 건강이 나쁜 반쪽의 병간호와 보필을 마음 것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과분한 복을 타고난 것 같은 느낌이니.. 행복하기 그지없으며, 나 자신도 건강체는 못 되지만 그래도~ ! 반쪽보다는 더... 건강을 주셨으니... 맨손체조라도 규칙적으로 생활화하다보면...

새삼스레 또 오늘 아침 이 시간에, 이 만큼의 건강한 육신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올리는 이 자신을 인식하면서 가증스러운 맘이 드니! 미움 반 얄미움 반으로 다가오며... 솔직히 때론 자신도 내심이 야누스의 얼굴임을.. 나 자신이 얄미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고,^^* 종종 느끼고 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