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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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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 에세이 방으로 옮겨왔습니다.


BY 후리지아 2001-03-27

꽁뜨방에서 다 못쓴 땡삐이야기를 하렵니다.

중환자 보호실에서 지내며 새벽이면 교회에 새벽기도를 갔습니다.
좀 멀긴 했어도 담임목사님이 계신 곳에가야 될 것만 같아서...
남편이 가기전날 새벽에 일어나 세면장가서 세수를 하고 나오는데
이상스런 환영이 보이는 것입니다.
병원하면 새벽이 되면 더 을씨년 스럽고 그러잖아요.
남편의 환영이 보이는 겁니다.
너무 놀래 눈을 크게뜨고, 중환자실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죠!
남편이 공중으로 붕붕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있다. 생각하며 그 새벽에 집에 들려 패물을 모조리
챙겼습니다. 금목걸이,금팔찌등...
그리고 새벽기도 시간에 예물을 봉헌했습니다.
그래야 될 것같아서...

그리고 그저녁이 지나고, 새벽한시에 남편은 갔습니다.
남편의 임종을 지키고 나오는데...
글쎄! 그패물 생각이 나는 겁니다. 에이, 하루만 더 기다려 볼걸...

그래도 꽤나 무거운 것이였는데, 가지고 있었으면 요긴하게 쓸걸...
그리고 혼자 웃었습니다. 이런경우 있다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그때 심정이 어땠는지 아세요!
간 남편이 불쌍하다거나, 안돼었다거나 그런게 아니였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살아야 할 계획들이 머리에서 실타래 풀리듯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시작해야 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살아야 하고... 이렇게 제 살 궁리만 하게 되더라구요.

남편이 갔다고, 애도하고, 좌절하고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내가 우선이고, 아이들과 사는것이 급선무더라구요...

앞으론 울리는 글말고, 정말 잔잔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글로
님들앞에 서겠습니다.
님들께서도, 날마다, 날마다 좋은생각으로 행복한 날들만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