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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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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일생- (2편) 뭐시라고 癌이라고 ....


BY 박 라일락 2001-03-27

"야! 당신 좀 일어나서 말 좀 해 보거라.
나 정말 피곤하고 서러워서 세상 살기 싫다.
와 당신하고 나하고 똑 같은 날 밤,
한 날 한 시에 어른되어서 자식 새끼 만들어 놓았는데
당신은 책임 싹 벗어 던져 버리고 내만 이렇게 힘들게 살게 하 노"
그 사람이 묻혀 있는 무덤에 대고 눈물과 울음이 뒤범벅이 되어 울부짖었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었고,
'이제 것 잘 했잖아' 라고 하는 듯
나의 하소연이 山 메아리가 되어서 도리어 나를 질책하는 것 같다.

그 사람 포항 S종합 병원으로 가던 양 길옆에는
코스모스 키가 한 뺌 정도 자라서 봄바람에 하늘거렸지.
별 어려운 병도 아닌데 범위 크게 잡아서
큰 종합병원에 가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생각했던 그 사람..

언제부터 인가 그 사람 목뒤에 아주 작은 망울이 생겨있었는데
한 번쯤 전문의에 가서 진료를 받자고 누차 말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그리고 어판장에만 다녀오면 늘 상 다리와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길로 다리 좌골 신경통이란 병명을 신경외과에서 붙어 주었다.
이 병원 저 병원 유명하다는 신경외과는 안 가본데 없었건만 차도는 없었고..
좋다는 조약은 다 해 보았다.
환자가 집에 있으면 모던 사람들이 의사로 보였고,
특히 직업이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터라 한 사람부터 백 명을 만나면
전부가 다 의사와 약사처럼 조제를 해주는 것이다.
심지어 멀리 타 도시까지 좌골 신경통에 좋다는 名醫만 있다면 찾아다녔다.
개미 소주가 좋다....
어떤 약초들이 좋다...등등.
이 사람 고등학교 다닐 당시 P시에서 아주 유명했던 배구선수였고
아마 운동할 그 당시에 한번 허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그 후유증이 아닐까 하고 본인은 그렇게 믿고 말하네....
많은 분들이 자기들이 신경통 병에 먹고 고쳤다면서 조약 선물을 보내 왔지만
그 약들을 먹어도 아무런 차도가 없고 날이 갈수록 고통은 더해만 갔다.
아마 한 1년을 이렇게 조약과 병원에 다니면서 고생을 했지.
그리고 너무 고통이 심 할 때는 신경외과에 장기간 입원을 했었는데
병원에서는 언제나 신경에 관해서 말했었다.
결국 차도가 없기에 종합병원으로 갈 것을 권했지만
원래 겁이 많았던 이 사람은 다른 병은 없다고 한 마디로 딱 잘라 거절한다.
朴씨 고집은 하늘도 못 다스렸다고 하던가....

시동생하고 둘이서 그 날은 반강제로 시동생의 승용차에
그 사람을 태우고 여행 하는척하고 길을 나섰다.
아~~~~~
그런데, 그런데 가는 그 길이 죽음의 길목이 되어서 돌아 올 줄 누가 알았으랴...

생활권에서 가까운 포항의 S종합병원에
신경과계통의 名醫를 아는 분에게 소개를 받았고,
그리고 그 날 입원을 했다.
너무 힘들어 하는 환자를 보고 의사는 급행진료로 들어갔다.
헌데 담당의사의 눈치가 이상타.
조직 검사를 해 봐야겠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나를 불러서 위로를 하니...
도체이게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인감?
이제부터 환자와 병원간에 검사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입원한지 4일만에 조직검사의 결과가 나왔는데 암이란다.
암!
도체이게 무슨 소리인고?
그 병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고?
그리고 그 병은 어디서 왔는고?
너무나 괴상 망칙한 병명을 얻고 보니 내 정신이 남의 정신인양 몽롱해 저버렸다.
그도 어느 기관에서 발병했는지도 모른다고 하니....쩝.

푸른 하늘이 노랗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머리 전체가 텅 비어버렸다
병원 창 밖에 아지랑이가 봄의 상징인양
뿌연 안개처럼 피어오름만 눈에 아롱거린다.
나의 두 눈에 닦을 수 없을 정도의 피 눈물이
그 누구에게 볼 따귀를 얻어맞은 것처럼 흘러내리고...
그리고 그 날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장육부에 대한 검사가 시작되었고.
환자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겨 주는 시련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PS;
이렇게 늘 가까이 라일락을 대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시 3편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새벽 어판장에 어느 고객이 오늘도 나를 기다리는지 나가 봐야겠네요.
*아 컴*의 님들이시여.
오늘 하루도 즐겁고 희망찬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