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지만... 오늘은 커피대신 쟈스민 차에 손길이 간다 쟈.스.민. 너무 이쁜 이름 아닌가... 첨엔 향이 좀 강하다 싶어 선뜻 마시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 만큼 좋은 향이지만... 물 두컵에 쟈스민 잎을 서너개쯤? 그정도가 딱 알맞는거 같다 그럼 자극없이, 입안에 쟈스민 향기가 쏴~소리를 내며 퍼진다 창문을 열어달라고 방글방글 눈웃음 치는 봄햇살처럼... 향기가 제법 오래 입안에 머물뿐만 아니라 식어버린 찻물도 전혀 거부감 없이 마실수 있어 좋다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좋다는데야,안마실 재간이 없어진다...후후 ![]() 몇년전... 멀리 길게 뻗은 아스팔트의 떨림이 내 마음을 충동질 하던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어느 막다른 골목에서 파란대문의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돌려 무심코 나오려던 나는 그 파란대문 앞에서 한참동안 그 집안을 들여다 보았다 파란대문도 신선했거니와 잔듸가 잘 가꾸어져 있었고 두개의 하얀 의자가 잔듸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순간...데쟈뷰!! 언젠가 본듯한,어디선가 경험한듯한...그런느낌 때문에... 내가 여기 살았었나? 처음 와본 곳인데... 난 가끔 이런 경험을 할때가 있다 특히 어떤 길가 풍경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마도 난 전생에 떠돌이 방랑자였을지도 모른다 이길 저길 헤메이고 다녔던...그러니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을때 내 기억속에 깊이 각인된 느낌이 되살아 나는것이 아닐지... ![]() 가끔씩은 다 남겨둔채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봄이 되면 그런 충동은 더 강해지기 마련이다 어느것도 개념치 않고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채 한없이,한없이 떠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런대도 내가 제일 자주 사용하는 말이"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말이다 내 변덕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거라고 누군가 내게 말한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떠나면 내일 돌아와 있을 사람이 나일것이다 그래도 어쩌랴!봄만 되면 자꾸 떠나고 싶어지니... 아마도 계절병인가 보다~~~ ![]() 가끔 꿈을 꾼다 커다란 창문을 열면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다가오는 꿈,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치맛자락을 날리며 꽃을 꺽는 꿈, 담벼락이 낮아 이웃과 담벼락에 턱을 괴고 수다를 떠는꿈, 물기 촉촉히 베어 햇살에 더 푸르게 빛나는 오월, 비개인후의 거리를 걷는 꿈, 노을 지는 저녁 언덕을 넘으면 붉게 물든 바다를 만나는 꿈, 베낭하나 메고 그리스의 하얀 언덕위에 서 있는 꿈, 멀리 날아가는 꿈,꿈,꿈... 쟈스민 향기와 함께 사라지는 내 모든 꿈,꿈,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