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 출판기념회를 다녀왔어요-후기 일시 : 2000년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 종로구 무교동 한미은행 본점 19층 아침부터 흐린 날씨. 비가 한차례 쏟아질 것 같아, 아무래도 걷다가 비맞을 게 겁나서 그냥 차를 가지고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우리 부부는 비 맞으면 큰일나는 줄 아는 사람들이다.) 막상 도착해보니 토요일이라 퇴근 후 시간이어서 주차장도 넉넉하여 좋았다. 19층 한미은행 구내식당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도착해 계셨다. 꽃과 이름표를 나눠주는 분들이 무척 친절하고 상냥해서 처음 들어서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직 안경을 벗고 다니는 게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들어서려니까 무척이나 쑥스러웠다. 그렇지만 곧이어 영자님(아컴 사장님)과 노르웨이님께서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쑥스러움도 금새 사라졌다. 그러나 내 남편은 꽤 오랫동안 그 분위기가 (여자들이 월등히 많았다!!) 어색했던지 시선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무 내색없이 나눠준 책을 열심히 보며 나름대로 열심히 적응하는 내 남푠(고마웠다!). 그곳에서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역시 베오울프. 울프의 홈에서 이미 사진으로나마 그미의 얼굴을 본 상태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울프는 일찍 왔는지 제일 앞쪽 테이블에 꼬꼬방과 상추쌈(?)아지트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리산에서 모처럼 서울로 먼 나들이를 한 셈이니, 아마도 그미를 보려고 아지트 분들이 많이 오신 듯. 그렇게 울프를 비롯하여 많은 익숙한 아이디의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와 남편, 가족이 모두 함께 오신 분들도 계셨고, 나처럼 남편과 둘이 온 분들, 그리고 혼자 오신 분들...... 모두들 들어설 땐 낯설어하면서도 금새 눈인사를 나누거나, 간단한 인사를 건네면서 서먹함을 지워내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비교적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했는데,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에세이방에서 <아이디>만으로 보던 분들을 직접 만나니 나로서는 참 좋았다. 듣기만 하여도 아! 누구구나.... 싶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었지만 첫만남 자리여서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다. 몇몇 분들과는 인사도 하고 말도 몇 마디씩 나누기도 했지만 그래도 별로 그런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서 못내 아쉬었다. 일부러 아지트모임도 갖는데, 꼭 출판회가 아니더라도 가끔은 <에세이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런 거라도 만들어 이런 자리를 만들면 어떨까싶었다. 운영진들을 다 소개받지는 못했지만, 영자님(베오울프가 <운영자>에서 '운'자 빼고 "영자"라고 만 하라고 했다면서? 오늘 처음 알았다!)과 노르웨이님은 확실하게 얼굴을 익혔다. 그런데 너무나 놀란 것은, 영자님과 베오울프가 외모상으로도 분위기가 너무 흡사한 것이다. 마치 한 형제처럼 비슷한 느낌을 주어서 참 인상깊었다. 두 분이 친구사이라더니 닮은 꼴이어서 그런가?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성격도 밝고 적극적인 분같아서 과연 <사장님>할 만한 분이시구나 싶었다. 노르웨이님. 그 분은 참으로 편한 느낌을 주는 지성적인 분이셨다. 말도 차분하게 하셨고, 많은 이들을 두루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성실함을 보았다. 아무래도 책을 내기 위해 그 많은 글들을 추리는 일을 하시다보니까, 아컴 회원들에게 유난히도 관심과 애정이 많으신 듯. 몇가지 건의사항을 내가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나에게는 퍽이나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정말로 아컴의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분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많은 회원분들이 있었다. 50대이신 분들도 몇 분 오셨고, 40대, 30대.... 20대도 있었나(?) 각 나이별로 골고루 오신 것 같았다. 인터넷이란 사이버세상에서 글로만 만나다가, 막상 얼굴까지 보게되니까 <가면놀이>뒤에 뒷풀이(그땐 모두 가면을 벗으니까)를 하는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정다운 말한마디 건네는 게 어쩌면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신 분께 웬지 모를 정이 가는 것은 왜일까? 아무리 온라인 상이라고는 해도 우리는 따뜻한 피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선뜻 남에게 먼저 말 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너무나 잘 아는 나로서는 대단히 기뻤다. 나라는 사람을 <칵테일>이란 필명 하나로 기억해주고, 또 반갑게 대해주는 모든 분들께 너무 기쁘고 반가웠단 말 전하고 싶다. 그 출판회를 마치고 나온 나의 느낌은......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막연하게나마 그저 마음속에 간직한 소박한 꿈 하나를 이룬 소박한 <아줌마>들의 아름다운 만남이었다고....... 앞으로도 열심히들 글을 올리겠지만, 이제는 한번씩 본 느낌들이 있어서 사뭇 글을 읽는 느낌이 더 깊이 가슴에 다가오지 않을까? 아, 이사람이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올라온 글을 읽게되면 더욱 그 글에 매료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되면 다음에 출판하게 되는 글들은 더욱 그 빛을 더할 것이고, 보다 진솔한 글이 감동을 더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대해본다. 어쩌면 그저 허공중에 흩날려버릴 글 한편들이었는데, 그것을 공들여 한권의 책으로 엮어내준 아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출판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아컴의 글마당에 참여하여 더욱 번창하는 아줌마닷컴이 되기를...... 마무리 :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 너무 행복했다. 남편과 모처럼 나간 강북나들이였기 때문이다. 그 모임이 끝난 뒤 나는 남편과 백운호수 근처에 있는 분위기 좋은 라이브카페에서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여러가지로 하루종일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 만난 모든 분들께 정말 반가웠고, 기뻤단 말을 끝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모두 좋은 날 되세요. 반가웠습니다. 칵테일 (팁 : 얼마 후 운영진 측에서 사진을 올릴 것입니다. 그때 제 얼굴을 찾아보세요. 긴 생머리, 자주색 가디간을 입고 맨 앞자리 가운데 앉은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