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6

잼있는 얘기 -(51) 금연


BY 하늬바람 2002-03-12

짐 : "담배 한 대 주게나"

조 : "웬일이야? 자네 담배 끊은 줄 알았는데 ···."

짐 : "아직은 첫 단계야. 담배 사는 걸 중지했다네."

*****************************************************************

Jim : "Can I have a cigarette?"

Joe : "Why? I thought you quit smoking···."

Jim : "I'm still in the first phase. I quit buying."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족 몇 마디]

금연의 가장 첫 단계는 담배를 사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 금연을 한다는 것은 어린애에게 사탕을 주면서 먹지말고 가
지고 놀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금년 연초부터 금연 바람이 불어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도 많은 사람이
담배를 끊고 있다. 여기에는 유명인의 와병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
도 있다. 코미디 황제라는 이주일씨가 폐암으로 와병중에 있고, 구수
한 입담의 야구해설가 하일성씨가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수술로 금연전
도사역을 자청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신문, 방송 등 매스컴에서 담배의 유해성을 적극
홍보함에 따라서 담배의 해로움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담배의 해로움
이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만 당장 눈에 띄고 몸으로 느낄 수 없
으니 하루하루 피다보면 야금야금 좀먹듯이 몸이 망가지고 만다.

모방성이 가장 강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는 것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서 출발한다. "어른들이 피우니까 나도 한 번 피워보자." 하고 피운
것이 평생을 니코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온갖 해독에서 절
어 사는 것이다.

예전에는 청소년 흡연은 주로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의 문제였다. 그러
나 이제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여학생 흡연
도 만만치 않은 숫자라고 한다. 그래서 금년에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전 학교에서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흡연을 단속하고 지도하
는 교사들이 맛있게 담배를 피우면서 한창 호기심이 강한 학생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것은 마치 아이들 앞에서 맛있는 과자를 먹으면
서 이것은 해로운 것이니 너희는 먹지 말라는 것하고 똑같다. 아무리
담배가 해롭다고 강조를 해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집에서도 마찮가지다. 어른이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는데 그 집 자녀가 담배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
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특히 스트레스 때문인지 주부를 포함한
여성흡연률이 점점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런 좋지 않은 것에서는 남녀
평등을 내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미치는 종교의 영향은 매우 크다. 나도 한 때 종교를 가진
적이 있다. 종교는 합리적인 면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면도 있다. 우리
가 논리적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도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받아들
이고 그 종교를 믿고 따른다.

종교의 목적이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그 중에 하나라고 본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려면 담배나 술과 같은
몸에 해롭거나, 중독성이 있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인들 중
에도 성경에 하지 말라는 말이 없다면서 술이나 담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모 교파에서는 음식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허용하고 있
다. 심지어 놀러갈 때는 소주를 박스로 가지고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기독교의 한 교파는 술, 담배는 물론이고 카페인
이 들어있는 커피 등도 금하고 있다. 우리 몸을 하느님이 거하는 집으
로 생각해서 깨끗이 하는 것이란다. 나는 술,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
에 공감이 간다. 또 평소에 자극성 음식은 피하기 때문에 커피도 잘
안마신다.

나는 여기서 종교적인 논쟁이나 특정 교파를 좋다 나쁘다고 비난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을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해서 해로운 것도 허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어떻게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겠나. 명시적으로 하지 말라고 나
와 있지 않아도 우리 사람에게 해로우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종교
의 목적이 아닌가 한다.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해서 종교가 존재하는
것이지 종교를 위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종교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든 것이 아닌
가.

이러다가 또 느티나무 가지가 꺽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종교와 정
치얘기는 피하라고 했다는데. 담배얘기하다 종교얘기로 비화해서 화
를 자초하는 게 아닌지...

콜롬부스가 미국민한테는 우리나라의 단군과 같은 존재일지 모르는데
담배를 전파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한 것은 실수한 것이다.
또 매독도 전했다고 의심받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연히 신대륙
발견 이후에 매독이 퍼진 것이라서 누명을 쓰게 된 것이라나. 하기야
콜롬부스가 담배를 전하지 않았어도 후에 누구라도 가져다 팔아먹었을
것이다. 인간은 돈이 되면 못하는 것이 없지 않은가. 마약도 만들어서
팔아먹는 마당에 담배는 말할 것도 없지.

이제 그 담배의 원조국이었던 미국에서는 담배제조 업자가 견딜 수 없
어 담배공장을 전부 후진국으로 옮겨 간다고 한다. 그리고 손해배상
소송에 연거푸 패소해서 담배는 이제 사양산업에 속하게 되었으니 담
배를 전한 콜롬부스는 지하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람이 사는 방법과 목적은 다 다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소망은 다
같다. 사는 동안 건강하길 바라는 것이다. 담배에는 무려 4000여종의
해독물질이 있다고 한다. 만일 누가 나한테 단 한 가지의 독성물질을
먹으라고 하면 죽인다고 달려들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부담없이 스스
로 '청산가리'성분도 들어있는 담배를 자기 몸속으로 들여 마시는 이
다.

금연의 하늬바람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다. 혹시라도 담배를 피우는 아
컴님들은 이 번에 담배를 끊고 사랑하는 남편 담배끊게 해서 건강하고
힘좋은 신랑 만들기를 바란다.

끝으로 담배에 관한 유머 두 개 소개한다.


< 담배와 아들 3형제 >

아들 3형제를 불러놓고 아버지는 근엄한 표정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너희들 20살이 될 때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그 댓가로 승용차
한 대씩을 사주겠다. 자신이 있는지 자기의 의향을 말해라."

그러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맏아들이 말했다.

"약속만 꼭 지켜주신다면 한번 해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중학교 다니는 둘째놈이 말한다.

"스무 살은 곤란하고...한두 살쯤 줄여 주실 수 없어요?"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 차례가 됐다. 그 꼬마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아버지 그런 말씀을 왜 진작 하지 않으셨어요?"


< 담배 피우는 아빠에게 >


아들 : 아빠 담배는 수명을 단축시킨다는데 왜 피우는 거야?
아빠 : 너희 할아버지도 담배를 피우셨는데 70세까지 사셨단다.
아들 : 담배 안 피우셨으면 할아버지는 더 오래 사셨을텐데!!?


아들 : 아빠, 언제부터 담배 피웠어요?
아빠 : 대학교 때부터 그러니까 20년은 피웠다.
아들 : 아빠 20년이상 하루 한갑을 피우면 암 발생이 20배는 증가한다
는데. 아빠 죽으면 엄마와 우리는 어떻게 살아요?
아빠 : ..... 담배에게 물어봐.


아들 : 아빠는 왜 담배를 피워요?
아빠 :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단다.
아들 : 그러면 담배 안 피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없어요?
아빠 : ...


아들 : 몸에 안 좋은 담배는 왜 피우세요?
아빠 : ...어..응..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니까.
아들 : 살이 찌는 것이 담배보다 안 좋아요?
아빠 : ..어.. 응.. 옷을 또 사야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