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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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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모든것은 아담이...


BY 김미옥 2000-06-28

참말 복잡한 세상에 살다보니, 우리는 때로 단순한 전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나는 오늘도 이브의 모든것을 기다리고 있다. 우습지만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솔솔한 재미에 빠져서 그것이 드라마로서 가져야 할 작품의 완성도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논리는 단순하다. 드라마는 드라마다. 고로 재미있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드라마에서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덤이요, 드라마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덤이려니... 해악이 되지 않는다면 그 드라마를 보고 나서의 느낌이 사회의 악을 씻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텔레비젼 드라마가 가지는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것이리라... 뭐 그런식의 단순한 접근법으로 본다. 말장난으로 유명한 김모모라는 작가나, 깊이나 따스함이 넘친다는 모작가나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취향에 따라 욕하고 칭찬하는 것이 드라마니까?
연예부기자들이 쓴 드라마평을 나는 싫어한다. 그들은 절대로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지 않으니까. 언제나 구성이나 형식이나 작품의 재료나 출연자의 연기력이나 그런 것들로 평을 한다. 그러나 나는 단순하게 본다. 편해지기 위해서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보는 드라마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싫으므로... 허영미, 나는 그 여자를 요즘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못된 것,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색은 가장 인간본성에 가까운 것이기에 차라리 슬프다. 만약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규제나 양심이나 도덕이나 뭐 그런 것들과 무관하다면 나 자신도 미처 허영미의 탐욕을 욕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꿈의 여인, 진선미... 글쎄다. 사람이 착하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까? 착하다는 건 무얼까? 한없이 진선미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윤이사... 이시대의 여자들은 윤이사의 너그러움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닐까? 한때 유동근과 황신혜가 열연했던 어떤 드라마가 힛트를 쳤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 시대의 여인들이 바라는 것은 비록 결혼을 한 몸이지만 자신을 여자로 바라봐 주는 남자를 꿈꾸어왔던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지금은 항상 너그럽고 항상 커다란 울타리가 돼주는 남자를 갈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쫌상 같은 현실의 남자에 대한 탈출을 꿈꾸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