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울 엄마가
떠나셨어요
8시간 전에...............
새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전 언니들 처럼 신앙도 없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기독교도 불교도 모두 죽음 뒤의 세상을 믿죠
울 엄마는 권사님예요.
7개월 전 폐암 말기 선고 받고
두달 후 하체마비가 오면서
엄만 하나님을 거부하셨어요
그런데
울 엄만 교회장을 유언하셨어요
그냥 엄마 보고싶어 친정 갔는데
뭐가 그리 급하신지
그냥 가셨어요. 잘 있으란 말도 없이 그냥.......
혼자 먼 여행을 떠나셨어요.
언니가 그러는데 천국가셨대요.
돌아가신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여요.
욕창이 온 몸에 퍼지고 여기저기 물집이 생기고...
이미 몸은 흙이되고 있었어요.
그래도 삶에 대한 집착이 많으셨는데
일흔하고 사년을 더 사셨는데
그래도 더 살고 싶어 하셨는데.....
사람이 죽으면 그렇게 무섭다던데
난 그냥 엄마가 주무시는것 같아요
금방 눈 뜨고 `배고파 밥줘!'하실 것 같아요
떠나신지 한시간이 지났는데도 몸이 따뜻해요
젖가슴도 따스하고 얼굴에 뽀뽀도하고
그대로 울 엄만데.......
내 나이 서른여덟 세아이의 엄마
그래도 난 울 엄마 젖가슴이 좋아요
그렇죠?
울 엄만 혼자만 멋진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신 거죠?
2001년3월24일 오후5시 20분 특급열차를 타고 말이예요
언젠가 때가 되면 저도 그 열차를 타고
울 엄마 따라 갈래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