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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9

한여자


BY 봄비내린아침 2001-03-22

오늘아침 매장앞에 한여자가 자빠졌어요.

넘어진것도, 쓰러진것도 아니고, 벼락맞은 늙은 고목처럼

뻣뻣하니 굳은체 자빠져버렸어요.

소주한병을 샘물인냥 허리춤에 찬 그 여자,

마흔은 되었을까?

얼굴이 백짓장처럼 변해서 손과 발을 뒤틀며 한동안 정신을 잃더라구요

아무도,

누구도 그 여잘 세워주지 않았어요

"가만 둬,,가만 둬야해.."

스치며, 지나며, 손가락질하며,비웃으며.....

그 여자,

무슨 삭히지 못할 억울함이나, 상처가 많은지

꺼이꺼이 울기까지 하더니

눈을 뜨고는 한참동안 구름한점없는 하늘만 멀뚱하니 올려다 보대요.

나도 따라, 그 여자가 올려다보는 그 하늘을 보았지요.

그 여자는 저렇게 이쁜색의 하늘을 보며,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여자의 눈에서 떨어지는 한방울 눈물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았네요.

비틀 비틀 맥풀린 다리를 꼬며 어디론가 가고 있는 그 여자의 뒷모습..

인생은 그런건가보다...문득 생각합니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혼자의 선택,

결국 우린 혼자일것이며

함께사는듯 하지만, 제 짊은 제가 질수밖에 없으며

쓰러져도 결국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