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사이의 토요일 .
출근은 했지만 동네에 적막함으로 가득했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낮게 깔린 하늘이 날 바라보는 듯하다.
나답지않게 갑작스럽게 어디론가 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저 집근처에서 천천히 노는 것.
결혼 후에는 강남에서만 배회한다. 우리집에서 버스 10정거장 내외의 거리.
그게 요사이 내가 움직이는 동선의 최대치이다. 잠시 장보러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코엑스몰로 놀러가거나 아주 아주 멀면 올림픽공원정도.
어디에선가 날 부르는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봄바람이 스치는 소리였나 ? 떠나면 갈 곳은 있을까 ?
여행이란 것에 무지한 나는 그저 생각만 할 뿐이다.
서울 밖이란 곳으로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여행지를 물색하고 어딘가를 예약하고 그런 것조차 별로 해본적이 없다.
그 곳이 맘에 안들면 어떻하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한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어디론가 가고싶다. 내가 가고싶은 곳이 어디일까?
아는 곳이 없으니 가고 싶은 곳도 없다. 그냥 잠시드는 생각인것이겠지.
봄바람이 머릿속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