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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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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또 다른 나....


BY hyangin 2000-05-23

지난 주말의 일이다.친구가 그 가수의 팬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해 가서 직접 들어 보아야 겠다고 같이 동참을 구했다.
오래간만에 외출이라 한껏 변장을(?) 하고 콘서트장에란데를 갔다. 입구에서부터 어울리지않는 아지메들이 걸리는 지 젊은아~들이 힐끔 힐끔 눈길을 준다. 우리가 지금 여기 어울리지 않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했더니 친구가 괜찮다고 잡아 이끈다.
그 친구는 항상 당당하다. 무엇이든 벌려놓고 도전하는 씩씩한 친구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점을 가지고 있어 부러워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기타의 찢어지는 연주로 가수의 등장!
환호하는 관객의 함성!!!
솔직히 얼마간은 정신이 없고 저 찢어지는 기타소리, 고막이 터질 것 같은 드럼소리에 부담이 갔다.
한곡,두곡....열창하는 가수, 그 몸짓, 밴드의 강렬한 연주, 거기에 열광하는 관객... 어느새 나도 그 분위기에 묻혀 나를 잊고 있었다.
사십의 아줌마는 어디가고 이십의 처녀가 소리지르고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오히려 옆의 친구가 신경이 쓰였다.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못믿겠다는 듯 머쓱해 한다.
나의 갑갑한 생활의 벗어나고픔의 소망이었을까?...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가슴한구석이 뻥 뚫림을 느꼈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번씩 하며 다음에는 내가 자리를 마련해 보겠노라고 했더니 그 친구,그게 무슨 고마운일이냐고 사양한다. 나에겐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