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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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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46 ( 하필이면....)


BY 올리비아 2002-02-24

며칠전 오후..
갑자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짜장면이 순간 넘 먹고 싶다..쩝

아이들은 모두 학원이며
친구들 만난다며 다들 나가고

집안엔 나만 혼자 있는데..
혼자서 짜장면을 시켜 먹자니..
(그래도 먹고 싶당..-_-)

그렇게 잠시 고민하다가..

그럼 막내딸과 함께 먹자 생각하고
난 곧 막내가 학원에서 돌아올시간에
맞춰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먼저 시켰다.

잠시 후..

띵~똥~
막낸가..아님 짜장면인가..

"누구세여?"
"..@#$$..."

엥? 무슨소리지?
뭐라고는.. 하는데 잘 못알아 듣겠다.

모니터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짜장면 아저씨다..
사실 난 집안에 혼자 있을땐 음식을 시키지 않는다.
흠..그 이유는..

내가 워낙 겁?이 쬐메 많은지라..
배달맨 아저씨든 어떤 사람이든 모르는 남자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게 영.. 미덥지 않기에..

그래도 가끔은 단골 주인아저씨가
배달 오는경우는 그나마 괜찮은데

대부분은 덩치 큰 나이어린 애들이
주로 배달일을 하기에 그럴때면 난 가끔
소리없이 혼자 긴장 하면서 음식을 받을때가 있다.

별로 가진것도 없고..뛰어난 미모도 아니지만..

그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리고 또 다른 이유 하나를 들자면..
세상이 워낙 험하고 험한 세상이므로..

그래서 난 가끔.. 험상궂은
배달맨을 보면 쬐메 소리없이 쫀~~다..(나..떨고있니?-_-;)

"네~~ 잠깐만여~"
그러며 식탁위에 있는 지갑을 들고 현관문을 열어주니..

헉@@ 이상하다...
배달맨 아저씨의 얼굴 표정이...

홈마야....왜 구러는거지?
문을 확~ 닫아 버릴까?..에구..무서버라..

충혈된 눈..묘한 숨소리..(에고..이를 어쩌지..)

벌겋게 상기되어 있는 표정으로
그렇게 문앞에서 철가방 들고 서 있는 아저씨.....
(클났다..집에 나혼잔데..)

난 속으로는 무쟈게 겁나고 무서웠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큰 목소리로
아주 씩씩하게 물었다..

"아쩌씨!! 왜구러시죠??"
"..헉..헉..."

어머머..저 숨소리좀 봐..
난 다시 갖은 경계태세로 두눈힘 바짝쥐고 다시 물었다.

"무슨일이세요??"
"저기..저..에..엘..리..베..이..터..가..헥헥.."
"눼??"*.*

흠머나~~~~

그 멀쩡하던 엘리베이터가 언제 고장이 났쥐??..
어쩜좋아.. 세상에나...점검 중..이란다..ㅡ.ㅡ

헉..아니...그.그렇다면..@@

"어머머..구럼 아쩌씨.. 여기까지 계단으로..걸어 오셨어요?"
"헥..헥...네에..헥..^^"
"세상에나..어쩜좋아..이럴줄 알았으면 배달 안 시켰을것을.."
"^^;;...헥.헥."

그렇게 서둘러 계산을 치르고
짜장면 한그릇 덜렁 내려 놓고는
다시 빈 철가방을 들고 텅텅텅..소리내며

또 계단으로 바삐 뛰어 내려가는
배달맨 아저씨께 난 몇번이나 인사를 했다..

"아저씨 미안해요..고마워요~~^^"

에고..님들...
우리집이 몇층이냐고 좀 물어봐 주실래요??
.
.
nineteen..

넵..바로 19층임다....ㅠ.ㅠ;

탕수육 小자도 아닌..
짜장면 곱배기도 아닌..

고 달랑 짜장면 한그릇가지고 19층까지
숨차게 올라왔을 그 주인아저씨를 보고는

제가 어찌 미안해요~ 고마워요~ 소리를..
연거푸 안하게 됐습니까여..ㅡ.ㅡ;;

거참 어찌나 미안하고 고맙던지..
다시 한번 이자리를 빌어 그아저씨의
직업의식에 아낌없는 찬사를 드립니다여..^^

세상에..아마도 내 생전에 그렇게 가슴저리게
고맙고 미안한 짜장면은 아마 첨이지 싶습니담..

그러자 문득..
잠시후에 학원에서 돌아올 막내딸의 걱정이..

그러나 울 딸..
다행히 점검를 마쳤던지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와서리 나와 그 사연?깊은
짜장면을 둘이서 아주 맛나게 먹으면서 난 생각했다..

아니 왜 하필이면 그때..
내내 먹지도 않던 짜장면이 먹고 싶었을꼬~~

그리고 또.. 하필이면 왜 그때
멀쩡하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었을꼬~~

그 이유는 아마두...
억수로 운 나쁜 배달맨 아자씨의 일진이라고나 할까..ㅡ.ㅡ;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남푠에게 오후에 있었던
짜장면 이야기를 아주 리얼하게 얘길 해주니..
이남자..밥도 못 넘기고 웃느라 정신이 없다..^^

전 그때 알았답니다요...

우리민족은 역쉬..
좌~랑스러운..배달?의 민족임을...하하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전해주시는
배달맨 아찌~~~ 화이팅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