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고있는 남편의 사진이 내 책상위에 놓여있다.
결혼 6년.
달콤한 신혼도 아닌데 나는 아직 남편으로 인해 콩콩거리는 설레임을 갖고 산다.
장동건처럼 잘생기지도, 누구처럼 터프하지도, 감미롭지도 않지만 나에게 기쁘도 주고 슬픔도 주는 나의 삶의 주연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남편이다.
결혼전 세계 곳곳을 발로 딛이게 해 주겠노라던 약속을 늘 기억하는 남편.
나의 기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주는 남편.
때때로 나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도 하지만, 잘못을 용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끊임없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넷을 시작하게 하고,
작년에는 책을 사주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게 하고 날마다 조언과 아이디어를 주더니,
요즈음은 내가 만든 우리집 홈페이지를 나보다 더 열심히 홍보해 주는 남편이다.
이렇게 내가 무엇인가 열심히 하는 것을 무척이나 기뻐한다.
이번에 나의 글이 아줌마 닷 컴 에세이집에 실린다고 하니 꼭 출판 기념회에 가야한다고 성화다.
열심히 방문하고 읽은 탓에,이번에 글이 실리는 분들의 이름만(아이디)만 봐도 어떤 글을 썼던 분인지 대충 알겠는데,
그에비해 나는 많이 부족하고, 어쩌다 용기내서 한 두편 글을 올린게 고작이라 참석하기가 부끄러웠다.
책만 받을 생각이라고 했더니 남편은 나에게 중요한 경험이라고 꼭 가야한단다.
나보다 더 용감한 남편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하는 남편이 나에게 나의 가능성을 알려준다.
그런 남편이 내게 기쁨을 준다.
그래서 나는 미운 남편 모습, 나를 화나게 하는 남편 모습을 금방 잊어버리고,
매력적인 모습의 내 마음을 설레게하는 남편으로 담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