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난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계단을 오르는데 저멀리 앞산에서 아카시아꽃 향기가 창문을 통해 흘러 들어왔다.
내 작은 보금 자리 몇년전 까지만 해도 사십초반인 우리에게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년이 지난 지금 내겐 아주 작은 보금자리가 생겼다. 그것도 산과 들이 아주 가까이 있는 서울의 끝자락 동네이다. 강이 가까이 있고 길거리마다 벗꽃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가 서로 거리를 예쁘게 장식하겠다고 야단이란다.
낮엔 그길에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늘진 풍요로운 거리
나에겐 어쩜 이렇게 많은 축복을 주셨을까. 자연으로 부터 누리는 행복과 감사함에 늘 푹 젖어 살아 갈수 있는 시골아이로 자란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얼마전엔 바구니 칼 하나들고 훌쩍 들로 나가 쑥을 많이 캤다. 나에게 사랑을 많이 주신 우리 형님이 쑥떡을 좋아하시기에 해드릴려고 말이다
우리 형님은 이사오는 나에게 아낌없는 물질을 도와 주셨다.
그 고마움을 어찌 갚을까. 봄마다 들에 나는 나물은 다해다 드려야 겠다. 늘 살아 가면서 이 밤에 풍기는 저 오월의 아카시아 향기처럼 나도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