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입관을 믿고 있는 편이였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따르는지
생각 안할수 없게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매우 위험한 관념이란 생각 까지 하게 한다.
얼마나 정확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
나의 잣대로 사람을 평가 한단 말인가...
함께 수영하는 회원중,
나이는 50 중반...
6년전 처음 만났고... 호프집을 한다고 하고...
샤워실에서의 공중 도덕은 점수를 줄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었다.
말씨는 거칠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그녀의 행동에 누가 뭐라 하기만 하면 싸우려 하고....
모두들 가까이 하려 하지를 않았다.
그리고 뒤에서 이런저런 행동에 못마땅해 하며,
그녀를 씹기 시작을 했고...
그렇게 한 반에서 수영을 하면서도,
몇년동안 모두들 무슨 전염병에라도 걸린사람 취급을 하면서.
그녀를 경계 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그녀의 나쁜 행동만 보이던 것은 무뎌져,
그러려니가 되었고....
말을 걸어주었고,....등도 밀어 주게 되었고...
눈에 거슬리는 행동은 몰라서 그러려니 하고,
조심스럽게 충고도 해주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충고는 생각도 못 할 일이였는데,
순한 양이 되어 순순히 받아드리며,
고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면 모두들 만족에 미소로
답을 하면서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녀는 마음에 문을 열기 시작했고,
그동안 힘겹게 살아온 얘기들도 하기 시작했다.
남편과의 이혼...
혼자힘으로 아이들을 키워야만 했던 사연...
강하고 거칠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겨웠을 그런 사연들을...
지금은 장사는 모두 접고,
힘겹게 살아온 만큼 여유로워진 경제력을 가지고,
운동을 하면서...
우리들에게 뭐든 해다 먹이고 싶어서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따듯한 미소가 돋보이는 그녀를 보면,
이 얼마나 선입관이 무서운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나는 그녀의 뻘건 손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한참 고생할때 한겨울 식당에서 찬물로 설거지를 해서
얼음이 박혀서 그렇게 되었단다.
그 손을 보이기 싫어서 손을 감추면 난 어떠냐고,
떳떳하게 내보이라고...
얼마나 열심히 살아온 흔적인데 그러느냐고...
그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인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아우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얼마나 부대끼면서 살아 왔으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보고 이런 말을 할까.....
선입관을 버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