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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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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目) 한겹 접어야겠더라 !!!!!


BY oldhouse 2002-02-05

내 친구 경아야!

어제는 입춘이란 절기가 무섭게 밖으로 뛰쳐나간 우리들이 실로 십구년만인가 이십년만인가 ~~~~~반가운 악수를 나누었지.
꿈틀거리는 올챙이 티를 벗어나 우리들이 지상으로 뛰어오르기까지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버렸는지도 모르고 아니,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었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편하고 좋더라.

그런데 너와 순, 예 그리고 나,
나누던 얘기들을 떠 올려보니 맘 한구석 개운치 않아 이렇게 또다시 너를 부르고 앉았다.

거두절미하고 미안하단 말부터 먼저하마.

네 눈이 너무 많이 달라져서 못알아보겠다고 내뱉은 말,
정말 미안하다.
나이들어가는것도 서럽고 쭈그렁 할망구일망정 여전히 탱탱하다고 해야 좋아하는 것이 우리 여자맘인데 그렇게 이구동성으로
침 튀기며 달라졌다고,
더 솔직히 말해 눈이 쳐졌다고 말해버렸으니
얼마나 바늘방석같고 우리들이 미웠겠니,
더 했으면 더했지 손톱만큼도 덜한 구석이 없는 내가 앞장서서 열올린 것 같아 백배사죄한다.

괜히 위로하는척 쌍커풀있는 눈은 아니었어도 그리 작은 눈은 아니었다고 옛날 한시절을 추켜올려주었다가
딱히 약속장소 아닌 곳에서 지나치면 말그대로 지나칠것 같다고 내려치다가 .......
어제 정말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었을것같아.

용서해라~~~~~~~~~~~~?

하지만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하랬다고
내 사연 필히 네 남편에게 접수시켜라.

넌 아직 너무 젊고 예뻐!
탱탱하고 뽀얗게 하늘거리며 살아갈날이 훨씬 더 많아!

그러니 네 남편에게 눈 딱 감고
네 눈 한겹만 접어달라고 해라.
넌 칼질해도 전혀 흉하거나 어색하지 않을것같아.

보아하니 사는 형편도 넉넉한것같던데
네 눈 한겹만 접어올리면

요즘 사람 가라사대 일위 메뉴

-자신감! 인생이 달라질것이다-

너도 부르짖을 날 올것이다.

또 누가 아니?
그날이 오면 회춘축하기념으로 색안경이라도 사가지고 갈지.
.
.
.

아!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님 누가 이런 입바른 소릴 하겠니?
내 맘 알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