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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버지


BY misuk62 2002-01-30

한달 만에 친정 아버지를 뵈러 갔다.
늘 그렇게 그랬던것처럼 침대끝에 앉아우리를 맞아주셨다.
희미한 미소로
눈 으로만 우리를 알아보신다.
운동를 하지않으니 다리도 자유롭게 쓰지못하고
식사도 겨우 할정도고

89년 그 뜨겁던 여름에 엄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어려운 고비 잘 지나고
아버지도 어느정도 혼자의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을 무렵인 98년
8월 1일
그래 나는 날짜까지 생생하다
한통의 전화
병원 응급실
거의 만 하루가 지나서야 우리집으로 연락이 온것이다.
머리를 다쳐서 급하게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급하게 형제들에게 연락을 하고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했지만
제 자리로 다시 돌아올수 없었다.
사람도 못 알아보고 팔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걸음도 주춤거리고
한달을 병원에서 간호하며 보내고 퇴원해 오셨다.
몇 달을 모시고 있다가 큰 아들 집으로 보내드렸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지만 어쩔수없는 상태로 지내고 계신다.
기억도 없이 내가 누구냐고 물어도 모른다고 하신다.
그냥
눈 으로만 아는 사람일뿐
찾아뵐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도 할수없는 현실이
힘 들게 살아온 지나온 삶도가엾기만하고 현재도 안따깝고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기를 기도할뿐

세상의 모든 자식들 부모님 살아계실때 효도하세요
떠나가시고 나서 눈물 흘려본들 무엇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