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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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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39 ( 캬바레와 나이트 )


BY 올리비아 2002-01-30

한참 IMF로 인해서..
세상이 몹시 어수선할때..
하필..엄마 환갑..때와 맞물렸다..

근검절약을 부르짖던 그때..

아버지 환갑때는 유성 모호텔에서
아주 성대한? 잔치를 해 드렸었는데..

하필 IMF가 터지면서 우리들은
엄마의 환갑잔치를 앞두고..하자니 걱정..
그렇다고 안하자니 걱정...

그래도 어찌하리오..
엄마가 원하시는 눈치이니..할 수 밖에..

그래서 우린 나름데로 가까운 친지들만
모시고 부페에서 벤드까지두 부르고 나름데로
흥겨운 분위기의 환갑 잔치를 해 드렸다..

울 엄니 소개를 잠시 하자면..
음..귀엽고 예쁘고..사랑사랑스럽고..
늘 친구같은 쬐메~ 신식 엄마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울 엄니와 아부지..
두분 다 예전부터 한 춤 하신다. (사교춤)

아버지 환갑때도 두분이서 함께 어울려
얼마나 곱게 지루박 부르스를 잘 추시던지..
(참.. 보기가 좋았다..^^)

그때 그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과 환호를
한 몸에 받은 그 화려한 경력의 울 엄마가
조촐?한 환갑잔치가..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러던 우리 자식들..
모종의 작전을 펼쳤다..

엄마의 환갑잔치를 치르고 며칠후..
온식구들 엄마 모시고 함께 나이트로...뛰자고...^^

그렇게 우린 엄마를 모시고
오빠네...우리내외..두동생 내외..총 9명이
엄마의 입장을 고려해서 좀 약간의 질이? 떨어진
나이트를 어렵게 선택해서 드뎌 나이트 입장..

무대를 한바퀴 휙~ 둘러보니..
동네 아줌마 아저씨덜..계모임 했나부당..(에이~쩝..ㅋㅋ)

가슴속까지 울렁거리는 음악소리..
캬바레인지 나이트인지 헷갈리는 그 곳..

그래도 음악이 있고..술이 있는 곳..
그렇게 우린 테이블에 앉아 술을 한잔씩
서로 따라주며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갑자기 울엄마..
가방에서 뭔가를 쓰윽~ 꺼내는게 아닌가..

"엄마..그기 모여?"
"야..내가 집에서 소주 가져왔다.."
"헉.. 엄마는말야.. 챙피하게..#@$"
"여기서 요까짓 맥주먹고 취할라면 돈이 을마냐.."
"미텨증말~~~"
"푸하하..^0^"

엽기적인 울 엄니의 모습을 보고
우린 한바탕 소리내어 웃고는..

테이블 밑으로 소주를 홀짝홀짝 따라
마시는 사람은 오직 술 잘먹는 제부와 엄마뿐..ㅎㅎ

다른사람들은 고작해야 맥주 몇잔..
그러니 오로지 제부만이 엄마옆에
바짝 댕겨앉아 서로 주거니 받거니..

그렇잖아두 애교덩어리 울 제부..
엄니엄니 하면서 아주 물만난 고기 따로 없당..

그렇게 약간의 알콜을 마시고는
슬슬 몸 좀 풀어~~ 볼까나~~^^

드뎌 9명..스테이지 진출이다..

오~예~~♪
술은 못 먹어도..노는건 무순위..ㅎㅎ
(막춤의 세계는..냉정한겨..ㅋㅋ)

우린 그렇게 서로의 막춤을
바라보며 웃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울 남푠..
신나게 고고를 추고 있는 울 엄마앞으로
성큼 다가가 맞..춤을 추는게 아닌가..
(그장모에 그사위다..ㅋㅋ)

"푸하하.."

우린 그런 엄마를 둥그렇게 애워싸며
춤도 따라 추기도 하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신나게 음악에 혼연일체가 되어 춤을 추자
갑자기 주변의 시선들이 모두 우리에게루 몰렸다..

오호~~오~예~~♪
우린 남의 시선에도 전혀 아랑곳 않고..

갖은 함성과 괴성을 지르며
마치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그런 자세로
우리집 식구들의 막춤은 드뎌 최고조에 이르고..

급기야는 9명이 서로 엉켜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둥그렇게 빙빙 돌며 기차놀이 춤까지..하하..

순간..그 곳의 스테이지는..
완죤히 우리의 독무대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한푸닥거리를 뛰고 자리에 앉아
목을 축이고 있는데..엄마가..보이지.. 않는다..

"야..엄마는?"
"엄마?"

세상에나..울 엄니..
아직두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도 않고
마침 동네 아는사람을 만났다며 더욱 신이나
너울너울~ 무대서 춤을 추고 있는게 아닌가..

"오~~장모님..하여간 대단하셔~~하하"
"세상에나~ 안왔으면 클 날뻔했다.."
"구러게 말야..ㅋㅋ"

"근데 여기.. 쬠~ 꼴았당..그치?"
"야~ 엄마가 놀기엔 이런곳이 편하고 좋지뭐.."

"허긴.."
"이 나이트.. 우리가 오니까 물이 좀 달라 보이지 않냐??ㅋㅋ"
"마쟈..지배인도 우릴 바라보는 눈빛이 고마워하는
눈빛인것 같더라..우헤헤.."

이렇게 우린 착각은 자유라고
자아만족에도 잠시 빠져도 보고..

어느덧 그렇게 신나게 놀다
밖을 나와보니 이미 야심한 시간..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은 샌님같은 울 오라버니..

"야~~우리 언제 여자들 빼구 남자들끼리 가쟈~~"
"좋아여~~행님~~^0^"(세 쫄병들..이구동성..)

"흥!! 야~우리 여자들끼리두 언제 가쟈~~"
"구러쟈~~^0^"

괜히 그렇게 너스레도 떨어본다..ㅎㅎ

문득 집에 혼자 계신 아버지..

우리가 놀다 오는줄은 알고 계시지만
엄마가 술도 많이 드셨고.. 내심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그기 아니었돠....

엄마를 집에 먼저 내려다 주고
동생내외들 집에 잠시 데려다 주고 돌아오니..

울 엄니..
엎드려서 티브보고 계신 아버지곁에..

아주 태연히 앉아 언제 나이트를 다녀온양~
조용히 티브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허걱@.@..
좀전에 스테이지에서 널뛰던 울..엄마.. 맞남??

우린 아직도 그 흥분의 여운도 채..
가시기도 전에 울 엄닌..벌써 다른사람인양..

너희들 잘 놀다 왔니..하는 모습으로
우릴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니..

증말이지....
새삼 가슴 저 밑바닥에서 솟아 오르는
존경심과 놀라움이.. 복받쳐 오름을...헉@ -_-;;

역쉬..울 엄니는
.
.
.
선수?....였돠..-.-

나??

그날밤..마음속으로..
울 엄니앞에..머리 숙이고..조용히..
두 무릎을.. 꿇었당!!ㅋㅋ(오우~ 싸부..-.-;)

다음 날 아침..울 엄니의 한 말씀..

" 난 느이들 구렇게 잘 놀 줄 몰랐돠!!..
증말 너희들이.... 자~랑스럽똬..^^라고..

구래서 우리두.. 한마디 했씀당.-.-
.
.
"엄마..우리두 엄니가 구렇게 잘 놀줄 몰랐씀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