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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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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켜야 해!~인생은 묻어가는게 아니야!~


BY 숙주나물 2002-01-23

맑은 하늘을 본다.
내가 이런 하늘아래 있을때는 이게 아니였어.
우선 날 봐.
뭐야. 이게. 이건 내가 그려 본, 내가 아니야.
나이 30이 훌쩍 넘어가지고, 이민이라는 대열에 서서 여기에 온거야.
교육이라는 명제를 달고 구차스런 속내를 안 나타내며, 비행기를 탈 때만 해도, 난 투피스정장 차림이였어.

이제 어언 9달이야. 내가 여기에 온게.
말 한마디 제대로 하나!. 갈곳을 제대로 가나 !.
눈뜨면, 밥하고 아이들, 남편 보내고 나면,
내가 쪼르르 갈 곳이라 곤, 딱 한군데야.
수다 천국이라는곳.

이게 나였단 말인가?
이러기위해서 내가 이민을 택했단 말인가?

난 이젠.
힘 있는 아줌마가 아니라, 힘이 빠지는 아줌마야.
그래, 무료한 시간을 죽이며, 난 ,,, 나를 못찾고 있는게야.

이 답답한 마음이,,,,
나를,,,
한줌 한줌 죽이고 있는게야.

난. 아이들 피아노 가르키며,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았어.
헌데, 지금은 이게 아니야.

하루 종일 시간을 죽이며, 수다를 떠는거야.
밑도 ,,, 끝도 없는 허구의 틀 속에서.

난. 날 찾으려 했지.
찾으려하면, 더멀리 도망가는 나!.
이래서 별수없이, 난...
무식한 아줌마의 대열에 편입이 되는거야.

노래들으며, 간혹 남정네랑 이야기 하며,
수다의 천국에 머므는거야.
하잘것 없는 수다를 떨며,

자기만의 시간이라고?
스트레스 해소 차원 이라고?
늦게오는 남편 기다리느라고?

다. 헛 짓하는게야.
나를 포함해서. 다들 자신을 못 보는게야.

그래 맞아.
누구의 말 마따나.
죽이는 시간을 살려야 해.

하다 못해 그 시간에 아이들 간식이라도 만들던가.
책이라도 한줄 읽던가.
아님, 운동 삼아 여기저기....
먼지라도 딱는게야.

그 아까운 시간에..
나이 먹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언니 ! 아우야 ! 지지배야!
이러고 있는 것.

이건 힘있는 아줌마가 할 짓이 아니지.

난, 다시 일어나야 해.
힘이 있는 아줌마.
그러기 위해선
쪼르르 달려가는 발 걸음을 억제할 줄 아는 자제력!
이걸 길러야 한다구.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긴긴 시간들 ....

이건 분명 비 생산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