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친정엄마가 별안간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그녀와 그녀의 아이들,더불어
그녀집에 놀러왔다가 그 무리에 섞여
같이 병원에 가게된 그녀 시부모님.
그야말로 그날 병원은 그녀 식구들이
최다방문객으로 상받아도 무색치않을만치
정신없었다.
그녀 엄마는
얼굴이 붓고
마침 척수압을 알아보느라
어떤 시술을 하고 있을때 그녀가족이
병문안을 했다.
허리는 잔뜩 새우처럼 구부려뜨리고
아픔을 참느라 왔냐는 말도 못하고
부득부득 참고있는 모습을 보니
퐁퐁 눈물이 쏟아져 나올것만 같았다.
헌데 그녀의 왈가닥 큰딸.
갑자기 그녀 엄마 근처로 반경을 좁혀가더니
큰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 나왔는데요~'
그 소리에 이를 꽉물고 있던 그녀의 엄마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을 했다.
'어어~우리 이쁘니 왔구나..아이고..'
그러자 그녀의 큰딸이 다시한번 목을 빼기
시작했다.
꼬끼오~땍땍땍
'할머니~뭐라구요~?! 안들려요~~~~'
그러자 간호사와 시술하던 의사가 키득댔다.
'얘, 할머니 지금 아픈데 어떻게 크게 말을 해.
잠깐만 참고 기다리고 있어,엄마도 아직 말
안하고 있잖어~'
그러자 그녀 큰딸 뾰루퉁해져서 괜스리
의사를 흘겨봤다.
흘겨보는 주파수가 그 의사 뒷꼭지에 콕 박혔는지
의사가 뜨끔 그녀딸을 쳐다봤다.
그녀 딸은 와락 잡아먹을듯한 눈을 하고는
단 세마디의 말을 했다.
'비.켜.요'
그러자 당황해진 그녀 얼른 딸아이손을 나꿔채고는
헤헤 바보 웃음을 지으며 병문밖으로 나왔다.
'너 도대체 왜그래,조용히 하라고 하니깐~'
그러자 그녀 큰딸은 갑자기 울음보를 터뜨리더니
주머니에서 다 늘어붙어서 먹지도 못하게 생긴
사탕하나를 빼들었다.
'울 할머니 아프니깐 사탕줄라구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너무 코끼리 같아서 못가겠잖어~엉엉엉'
그때 그녀는 묘한 감동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왔다.
사탕줄려고 그랬다구?
그녀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래...
너다운 생각이야..
내 이쁜딸..
나중에 엄마가 아파도 그렇게 용감하게
입에다 사탕 넣어줄거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