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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 굽쇼?


BY 이순이 2002-01-21

울 6살먹은 아들래미하고 영화를 보러 갔었다.
부푼 희망을 가지고.
비록 애들영화지만 어른들이 봐도 재밌다길래..
거 뭐냐.. 마법의 돌맹인가 뭔가..
하옇튼 갔다 왔다.
그리고 다시는 않갈꺼다. 울 아들이 16살이 될때까지는..
(그때는 아들놈이 날 않델꾸 가겠지?)

거의 칠년만에 갔다.
잘나가던 시절 영화관에서 내용에는 안중없고.
식은땀 흘리며.. 괜히 손이나 잡히지 않을까
가슴 콩콩 뛰면서 손을 의자걸이에 올렸다
내렸다 하고 사이가 한층 더 발전하면
영화보는 내내 어깨에 머리를 살포시 올려서
분위기를 띄우고 등등...
(근데 지금와서 신랑에게 들어보니깐 어깨
무지하게 아팠다고 하더군. 그때는 멋있는 척이였다나 뭐라나
돌머리라고 하네.. 우쒸--)

하여튼 아들래미하고 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갈때까지도 이것저것 주의사항
말할때는 조용히.. 끝까지 움직이지 말고 영화볼것.
그리고. 추가로 몇가지 더...
근데.. 이중에 지켜진 목록이 몇이나 있을꼬?
하나도 없었다.
영화보는 내내..
큰소리로 엄마 목말라,, 엄마 오줌마려..
엄마,, 집에가자 엄마,, 엄마.. 엄마,,

가만히 있어 이*야!(*는 욕입니다.)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래서 큰소리로는
야단을 칠수 없고. 내딴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로
꼬집어 놓으니 울 아덜 평소에는 큰 목청을 자랑하는데
영화관이 떠나갈듯 울어대더군,
.
.
.
.
.
쫓겨났다.. 흑! 흑! 흑!

영화 반보다가 영화관 관리하는 사람인지 몰라도
조용히 나오라고 하네..
조용히 따라나와서.
집으로 조용히 오게 되었다

왜 애를 델꾸 영화관에 갔냐고 묻는다면.
내가 잠깐 미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