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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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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외출(기차여행)


BY wanggol 2000-08-07

요즘은 휴가철이라서 어딜가나 사람이 붐빈다.
지방에 내려와서 번번히 설 한 번 가보지 못해서 정말 간만에
3칸짜리 통일호를 타고 아중역을 지나 전주역을 지나서 군산에 가는 꽃마차(기차)를 탔다.
그냥, 내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
내고향은 경기도 전곡이라서 20년넘게 기차를(경원선)타고 서울로 출퇴근을 해서 그런지 너무 정겨웠다.
기차를 타고 역이란 역은 다 정차하는 기차는 오랜만에 찌들은 내 맘을 화- 하게 했다.
익산을 지나자 기차가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군산엘 도착하고..
기차안에서는 창피함도 모르고 사과를 맛있게 먹고, 아이들은 남편에게 맡기고 예전에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차창밖을 보며 쓸데없는 공상으로 마음을 잠시나마 살찌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랬다.
난, 다시 20살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사람들이 갈아타고, 그러자니 시끄럽고.
그리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군산역은 뜨거운 열기로 내내 얼굴을 화끈 거리게 했다. 그래도 전주는 도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는 무엇보다도 시장구경에 젤이다 싶어서 시장을 갔다.
호객행위로 떡장수 아주머니들이 쌈을 하고, 열심히 서서 구경하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는 군산바닷가를 갔다. 바닷가에 이르자 비린내가 코끝을 스치며 내게로 왔다.
와--.
아이들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몰라 했다. 물론, 나두 그랬지만
생선을 아주 많이 판매하는 그런 시장이었다.
요즘에는 갈치가 풍년인지, 죄다 갈치에, 참, 박대라는 물고기도있었지?
만원어치를 사자 무려 36마리나 주시는 인심좋으신 아주머니.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바다를 보았다.
더러운 물, 어쩜 그렇게 더럽던지..
그래도 난 그 물에서 사는 생선들을 좋아하지 않던가.
어쨌든 갈치에 게를 사고는 회센타를 거치고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집에 왔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대단히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