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은9살짜리 달랑 딸하나인 3식구였는데
2달 전부터 애물단지녀석이 한명 더 늘어 이제 4명이되었답니다.
딸하나라 애지중지 길러왔는데 외로워서 그런지 학교만 끝나면
친구들을 파트너 체인지 하면서 매일 매일 데리고 오더라구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한번은 짜증이 나서 소리를 꽥질렀더니
다음부터는 학교만 갖다오면 이집 저집 놀러다니느러
숙제도 제대로 안해놓고 친구들을 오래붙잡아둘려고
용돈 탄걸로 뇌물 공세까지 펴는 것이었어요.
유난히 친구들을 좋아해서 저도 사교성이 좋아서 그런가 보다하고
처음에는 걱정을 하지않았는데 2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이 바빠지니까 같이 놀 친구가 없는 거예요.
이생각 저 생각 하다가 결국 강아지를 한 마리 데려오기로 했지요.
애견센타에 갔는데,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저희부부는
애견센타 주인이 자기가 키우던 강아지인데,
제대로 돌볼 수가 없다며 3개월 된 페키니즈라는
중국산 암놈을 권하더군요.
귓가와 꼬리부분이 분홍색으로 염색이 되어
예뻐보이더라구요.분홍공주인 딸아이는 마치자기의분신인양
너무좋아했지요.
그런데 강아지가격이 좀 비싸야지요.
35만원이면 한달 식비하고도 남는 돈인데 요모조모 살펴보니
왠지 눈이 게슴츠레 한게 별로 건강한 강아지 같지가 않아서
다른 걸로 데려가자니까,가격도 더 비싸고
딸아이와 남편이 굳이 그 강아지로 하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결국은 몽실이(강아지 이름)가 저희 새 식구가 되었어요.
그다음부터 딸아이는 학교만 갖다오면 몽실이를 ?고
그동안의 고민은 잘 해결이 되었어요.
그런데,방마다 다니며 오줌싸고 똥싸고 거실 군데군데
찔금찔끔 오줌누고 정말 제손이 습진이 걸릴정도로
뒷치닥거리를 해야만 했어요.
거기다가 4일 이 지나니까 감기에다 합병증에
결막염에 3일이나 동물 병원에 입원을 해야했지요.
강아지구입후 14이내에 병이나면 치료비를
전 주인이 부담한다는
주워들은 이야기는 있어
애견센타로 전화를 했더니 감기이외의병일
경우에만 적용이 된다나요.
하루 입원비 3만원,3일입원비 10만원,
강아지사료.샴푸,장난감.간식,예방접종에
어른들 목욕비보다 더비싼 목욕비 글쎄,
한번 목욕하는데 만원이라네요
그것봐라 내가 좀 비싼돈을 주더라도 좋은 종자에 튼튼한놈으로
하자니까 억지를 부리더니
결국은 돈이 배로들어갔다며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었죠.
남편은 한두달 저러다가 두손 두발 들고
못키우겠다고 할 줄 알았다나요.
그래서 좋은 종자고 튼튼한 놈안가리고 제일 싼놈을 택한거죠.
사람좋아보이는 우리부부에게 떠맡긴 애견센타주인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래 우리식구될려고 그 날 그 자리에 있었거니
하고 스스로를 위로 하기로 했지요.
병원에서도 애견센타에서도 포기했던 놈 이제 살려놓고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제일 조용한 방 하나 떡하니 차지해서 소리도 지르고
휴지고 슬리퍼고 죄다 물어뜯어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아도
정이들어
없으면 너무나 허전한 우리식구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나이40을 바라보는 저는강아지 때문에
또 마음대로 집을 비우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ps.이글은 테마방에 올린글인데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