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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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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아줌마의 휴가 흔적 ◇


BY 베오울프 2000-08-06






◇ 산골아줌마의 휴가 흔적 ◇

◇ 산골아줌마의 휴가 흔적 ◇

어제 오후에 우리 가족은 완도로 휴가를 떠났다.

일년만에 바다란곳에 가게 되니 항상 산골에서만

살던 나는 바다라고 하니까 막연하게 설래임이

잠시 일었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우리 가족은

노래도 듣고 재잘거리면서 쮸쮸바도 먹으면서

신나게 완도란곳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창밖에서 느껴지는

바다 냄새가 먼저 우릴 반겨준다.

바다에서만 느낄수 있는 짠내음새가 내코를

진동시킨다 멀리 지나가는 뱃고동소리에

휘날리는 태극기도 멋이 있고 여기 저기 떠다니는

어부들의 그물들이 여기가 바다이구나 하는

생각을 물씬물씬 풍기게 해준다.

친구들을 만나서 저녁을 농어회에 새우 해삼

다시마 메운탕을 맛있게 먹고 가볍게 산책겸

완도의 바닷가를 거닐었다.

피서객들이 여기 저기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떠는 모습도

가족끼리 오붓하게 나와서 앉아서 저녁시간을

즐기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완도에서 해남의

땅끝마을로 자리를 옮겨서 땅끝 전망대로 올랐다

정말 이곳이 바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보이는 고깃배랑 작은 섬들이 멋있었고

바다를 쳐다보면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산책로도 참 좋았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넓게 펼쳐진 바다을 한참동안

바라다 보노라니 그냥 편한함에 묻혀 한참을

바다를 쳐다보고 빈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랫만에 편한 휴식을 취하면서 그냥 편안하게....

날씨는 더웠지만 멀리 힘들게

온피로를 푸는듯 그렇게 잠깐을 쉬었다.

또 송호리 해수욕장에 가서 아이들 수영복

입혀서 바닷속에 밀어놓고는 아이들의 물장구를

구경하면서 그냥 바닷바람 쐬이면서 앉아 있었다.

아이들의 물장구에 마냥 즐거워 하면서

마치 내가 물장구 치며 놀고 있는듯한 착각속에

빠져서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고

사진도 찍고 ...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자 이젠 바다냄새가

왠지 쾌쾌하니 냄새가 매스껍게 조금씩 느껴지더니

이젠 그냥 신선한 공기가 마시고 싶은 생각에

빠진다.

난 역시 산골 아줌마인가보다

바다 냄새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내고향의 산골 냄새가 그냥 그리워 졌다

바다의 짠내음이 내겐 어울리지 않나 보다

얼른 아이들을 샤워장에 밀어놓고 샤워 시킨후에

일년만에 본 바다를 뒤로 한체 집을 향해 왔다.

이번 휴가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일년에 한번 보는 바다가 이렇게 빨리

나를 내고향의 산골 내음새를 그리워하게 할줄

미쳐 몰랐지만 시골 촌 아줌마여서인지

바다내음새 보다는 여기 지리산의 산골 내음새가

난 더 좋아서 얼른 구례로 왔다.

그래도 내년에 또 그곳을 찾게 되겠지...

아쉬운것은 땅끝마을 전망대앞에 돌탑에서

같이 간 친구 가족이랑 단체사진 찍으려고 했더니

작은아이 사진 딱 한장 찍고 나니

필름이 뚝 떨어져서 못찍고 그냥 내려와야 했던게

조금 아쉽다. 내어깨가 약간 빨갛게 익은모습을

거울로 이렇게 쳐다 보니

" 나도 휴가 갔다 왔네요 "

라고 흔적을 남겨 온게 보인다

1시간 바닷바람 쐬고 앉아있었는데 이렇게

어깨가 빨게 졌다니...그래도 좋다.*^^*

산골 아줌마의 휴가 흔적으로 남겨 놓아야 할까보다

2000년 8월 6일 일요일 날씨 오후에 비

== 지리산 베오울프 == ◇ 산골아줌마의 휴가 흔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