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노인 기준 연령을 75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3

아들 잃어버렸을때....


BY 메두사 2002-01-04

네.다섯살때쯤...
집앞에서 놀던 아들놈이 없어졌다

어릴적부터 마마보이 낙인이 찍혀서리

열한살이 된 지금도 화장실 볼일도
엄마~~~하고
보고하는 아인데...

그때는 겁이 마나서 혼자서 나가지도 못했었는데...

점심먹고 집앞에서 노는거보다가
잠시 내가 집에 들어온 사이 생긴일인데

놀이터 부터 시장으로
아이 갈만한곳은 다 찾아헤매다가

차츰 시간이 지나
서너시간이 되도 찾을길이 없어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
마음을 조리며 이리 저리 뛰고 있엇는데
해는 늬엇늬엇 너머가려 하고
도로는 공사를 한다고 온통 엉망이 되어잇어
불안한 마음은 더해만 갔다

근데
목욕탕 앞을 지나는데
열려진 문 안쪽에 빽빽이 슬리퍼(유행되던 거) 한짝이 보여

이틀전 쯤 목욕하러 갔다온 생각이 스쳐

혹시....
하고 안으로 들어갓더니

옷은 벗어 여기 저기 널려잇구
이놈 목욕탕 안에서 같은 또래(모르는 아이)두명과
신나게 물장난 인거다

눈물과 웃음이 왈칵 나와
때미는 아줌마에게 물었더니
온지 한참 되엇는데 누구따라 온 아이겠지?...했다는데
늘 가는 목욕탕이라 낮도 익은 아이고

그때 울 아들 그러데요

흙이 묻어 다 버려서 씻으러 왔다구요ㅋㅋㅋ
글구 친구들이 있어 좀 놀고 있다고...
깨끗이 씻엇다고 자랑하면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고 ㅎㅎㅎ
그 후로는
또 다른 곳으로 아들 찾아
가끔씩 헤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