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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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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관한 보고서


BY 희야 2002-01-05

술!!!!!
오늘같이 날씨가 우중충한 날이면
가슴저 끝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달콤한 유혹!
사실난 여자다.
여자치고는 술을꽤 한다고 남들이 그런다.
나도 부정하진 않는다.
.
그리고 또 남들은 그런다.
"xx씨는 일할땐 냉정하고 야무져서 말한마디
못붙일것 같은데 술한잔 하면 성격 정말 죽인다"라고.
그러나 난 술에관해 아름답지 못한 과거(?)가
몇가지있다.
하루는 사무실 여직원들끼리 회식을 한적이있었다.
모두들 고기집에서 거나하게 취하도록 마셨는데
일어날때 쯤 되니까 소주가 반병넘게 남아있었다.
그때내가 잽싸게 술병을 낚아채며
"이아까운 술을...가져가야해"
하곤 뚜껑을도로 막아 내가방에 넣었단다.
남들의 말에 의하면.(난 지금도 도무지 생각이 않난다)
노래방가서 신나게 놀고 또 호프집에서 입가심으로
맥주한잔 더하고 ...
어떻게 집에 오긴왔는데 들어오자 마자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눈떠보니 왠일이야!
지각이야 지각!
얼굴은 난장판에다 입에선 술냄새.
머리는 광란의 지난밤을 말해주는듯 숙취로 띵하고
물수건으로 얼굴만 대강닦고 화장도 못하고
잽싸게 버스를 탔다.
속쓰리고 머리아픈데 그날따라 사람을 왜그리
많은지....
얼마를 가다 어디서 자꾸술냄새가 나는것
같았는데 난 내입에서 나는줄 알았다.
근데 아 ***** 왠일이니....
내가방에서 전날 넣어둔소주가 새서
똑똑 떨어지고 있는것이었다.
어쩐지 화장기 없이 부수수한 내얼굴을
옆의 총각이 자꾸쳐다 보더라니...
그때난 정말 살기 싫었다.

술마시면 생기는 또하나의버릇
월급도 쥐뿔같이 받는것이 술취하면 꼭 내가계산
한다고 우긴다
그래서 술마시고 난다음날 일어나서
지갑을 열어보면 시퍼런 만원짜리는 온데가데 없고
천원짜리만 덜렁 두개 있을뿐이다.
바보바보 !!!머리를 쥐어?셈만?외쳐본들 한번나간
만원짜리가 다시지갑으로 와줄까.
한번은 십이만원 을 혼자계산하고
다음날 화장실에서 벽을치며 혼자 흐느껴 운적도 있었다.
다행히 사무실의 우리이쁜 동생들이 나 넘 무리했다고
(지들끼리 얼마씩 걷었다고)
구만원주길래 못이기는 척하며 받았다.
그러나 지금
나결혼해서 신랑이랑 잘살고 있다.
지금은 나이(?)도 있고해서 술은 잘못마신다.
그러나 오늘같은 이런밤이면 가끔은
한잔을 하고싶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