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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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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드라이브..


BY 사랑초 2001-02-27

아줌마가 되기 전..내 취미는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였다..

소나기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거나, 부슬부슬 이슬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보다 문득, 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를 찾곤 했었다..

유리창에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뽀얀 안개꽃을 생각하고,

존 레넌의 '러브'를 그리워 하는 일..


오늘도 내리는 비를 보며 저수지가 보이는 나무숲을 그리워하다..

그런 것들이 이젠 새삼스럽게도 내게 사치라는 걸 느끼는 순간..

난 어이없게도 차를 집으로 돌리고 말았다..


향긋한 커피한잔의 여유를 갖고 싶었던 마음이지만,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저녁을 맞이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 작은 아기에게 동화를 들려주어야 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내가 가진 행복 중..제일이 아닐까 싶다..



비가 내리는 저녁...사랑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