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에서 수다를 떨다가,출장 갔다 오랜 만에 돌아온 신랑을
목욕시켜 줬다는 우리덜의 미수코리아 아줌마 얘기를 듣고는 다
들 놀라워 했다.
나를 더욱 놀래킨 건, 다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
워 했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씻겨 주는데?
라고 했다가 야유를 받았다.
너무 야하는 거 였다.
미수코리아 머리를 한 모 아줌마야,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그
?O다니까,야유를 받아도 억울 할 게 없지만 난 사정이 다르다.
난 순전히 때를 안 미는 남편을 둬서 그런 건데....
결혼 하기 전 울 맥의 소원은 신혼여행가서 같이 목욕하는 거였
다.
엄마하고도 목욕탕 안가는 나한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다
니...어림도 없다고 난 생각했었다.
그런데,천하에 못 여는 문이 없다는 소리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설마 하고 있었다.
내가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진짜로 부시럭 거리더니,홀랑 벗은 알몸으로....문을 따고 들어
와 버렸다.
근데,,,호텔 욕실문은 동전만 있어도 열리는 걸 난 몰랐지
머...
아무리 오래 사귀었어도 결혼은 연예와 엄청스레 다르다는 걸
난 첫날 부터 알아버렸다.
모든 걸 체념하고 욕조에 눈 감고 앉아 있었더니만,,,
맥은 들어오다 말고 기절하면서 뛰어 달아났다.
난 데칠듯 뜨거운 물이 어야 목욕하는 맛이 나는데,그는 찬물
과 같은 밍밍한 물이 어야 한다는 거였다.
-치.싫음 관둬...
느긋이 목욕을 즐기고 있었더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
시 들어와 앉았다.
거품내어 비누칠을 한 다음에 쫘악 물 끼얹고,,,그리고 나서 때
수건으로 박박 때를 밀어줬다.
근데 인간이 세상에 그렇게 때가 많을 줄이야...
-아니,평소에 목욕 안해?
- 난 비누칠만 두 번 해. 이 때란게 알고 보면 살껍데기야,,
박박 문지를 필요없어...
-뭣이라? 아이고 더러워...
나는 그 밤 몇 년간 묵은 때를 미느라 팔자에 없는 때밀이가 되
어야 했다.
남덜은 분위기 있게 촛불 켜고 와인 마실 때 난 밀다 밀다 지쳐
나가 떨어졌다.
그리고,7년이 지났다.
매일 샤워해서 절대로 안 더럽다는 맥을 ?아 들어가 가끔 때를
밀고 있다.
-야,이렇게 안 밀어도 돼~
-웃기지마,이거 보여?
여기가 뭐 국수 공장인줄 아냐,,에고 더러버라~~~
여러분덜~~~
이것이 야하다고 생각하십니까요?
정녕 억울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