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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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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파들과의 전쟁~


BY poem1001 2002-01-03

성격이 너무나 개방적인 나
자유 지향적이고
사상이 심각하도록 자유로운 나
여기서 참고해야 할것은
그렇다고 결코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 ^^

회사에 입사한 날
회사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다들 삼십대 중후반
사장님도 이제 겨우 사십~ 호~
다들 저와 비슷 비슷한 분위기에
영업부와 개발부가 있어
왠지~ 너무나 자유스러운 분위기~
정말이지 딱~ 내가 원하던 회사닷~!!

입사하고 일주일인가 지나서
환영회를 해준답니다~ 아공 경사났네~
일차로 고기에 쏘주를 마시공~

참고로 흔히들 술이 쎄다는 말들을 하는데
전 술이 쎄다기 보다는
남 앞에서 실수를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더 말짱해 지는 징스러운 스타일임.

이차로 노래방을 간다는데
울 사장님 제가 그래도 아줌마라고
조심스럽게
힘들어도 이차도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므..어차피 갈 생각이었음.

노래방을 간다고 하던 직원들
분위기가 up~되자
난데없는 나이트를 갔네요
룸하나 잡고~
양주에 맥쭈~ 음~
입사한지 일주일 밖에 안되어서
제 주량을 모르는 직원들~
원샷은 못하지만
세번에 꺽어 마시면서
야금 야금 마시는 스타일의 저~

다들 마이크잡고 헤롱거릴때까지~
홀짝~ 홀짝~
노래 하라구요~???
음~ 그쯤이야 모~
노래가 흐르면 자연스럽게 따라주는 댄스~
이 얼마나 자연스런 어우러짐인가~ 흐~

근데 왜 다들 취해있는고지~????

시간을 보니 열두시가 넘었네요~
아무래도 남편이 걱정할 것도 같고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남편의 심상치 않은 목소리~
핸드폰을 옆자리에 앉아 계신
사장님을 바꿔드리고 눈짖으로 남편이니까
잘 받아 달라고 말했지요~

근데 왠일~???
갑자기 사장님이 차렷자세로 일어 서시더니
두손으로 핸드폰을 잡으시고는

"네~ 네~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앙~???
졸지에
직원들 경호 받으며
나이트 클럽에서 특별 주문한
고급 승용차에 태워져 귀가 했지요~

"자기 사장님한테 뭐라고 했길래
술취한 사장님께서 갑자기 바짝 얼어서 전활받어~???"

졸리운 눈 부비벼 울 남편

"웅..몬소릴 해 잠결에 받아서
걍..지금이 몇신데 안들여 보내냐구 했지..하~품.."

참고로 울 남편 전화 목소리가 쩜 그렇슴돠~

그래도 오랫만에 정말 자알~ 놀아서
뿌듯한 마음에 푸욱~자고
회식했다고 늦게 출근한다면
나의 도리가 아니쥐~ 하고
평상시보다 더 깨끗하게 하고
출근을 했더니
어제 회식했던 직원들 모두 점멸~

흐미~ 술들두 약해라~
혼자 열씸히~ 일을 하고 있는데
한명 두명 나오더라구요~
나의 밝은 표정~ 깜빡깜빡~
나를 경계하는 직원들 표정~ 멀뚱멀뚱~

허걱~
알고 봤더니
울 직원들 전부 다 보수주의파들 이었네요~
보글보글~ <==거품무는 소리
회식 이후로 전 별로 조신치 못한 여자가 된 기분이었고
정말 숨죽여 일만 했슴돠~

어느날엔가는
거래처 직원이와서~
울 차장님 옆자리에 앉아서 하는 말~
"요즘 아줌마들 왜 그로케 술을 잘 마신데요~
울 칭구 와이프가 칭구랑 외식 나갔다가
둘이 쏘주 두병을 마시고는
집에 맥쭈를 다섯병이나 사가지고 와서
다 마셔버렸데요 글쎄~~"

허걱~
고까진걸 마신거 가지구 몰...
절 바로 코앞에 두고 그런말을 하니
울 차장님은 나름대로 또 을마나 민망했을까나~
그날 내가 마신술에 오분에 일도 안돼는구만..쩝~

지금은 시간이 흘러
울 보수주의파 직원들
저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유주의파쪽으로 많이 생각이 바뀌었지요~
회식할때면
제 옆자리 맡아 놓고 술 시중 들겠다는 차장님~
오늘 술 한잔 합시다~하고 말을 건네는 과장님~

요즘은 농담으로
퇴근시간에
"오늘은 나갔다 와야겠네~
요즘 너무 건전하게 살아서~ 흐흐~"
그래도 요즘은 아무도 신경도 안씁니다~

여자가 술마시는 사회~
넘 바람직하지 않습니꺄~????

개울물을 흐린 미꾸라지 한마리~
보수주의파들을 개혁시킨 여직원 하나~ 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