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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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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나를 옭아 맨 한마디 ...


BY 아리 2002-01-03

여자란 항상 사소한 것으로 모든 문제를 풀수두 있다 ...

다만 그가 내 앞에서 와 서 있음으로 해서

모든 것이 날아 갔다

나의 아픔이

나의 실수가

그리구 그 많은 질책들이 한꺼번에 날아 가버렸다 ....

우리 술 마실래요 ...

좋죠

얼마나 열심히 열심히 사람 사는 얘기를 -방관자적 입장에서 -

떠들었는지 ..저분이 테이블 바닥으로 떨어 졌다 ..

만나봐야 안다더니 ..

왜 그렇게두 저 잘난 것이 많으신지 ..

저 잘난 (?) 이야기 하시느라

2시간은 보낸듯도 하나 ..

오랫만에 정신 쑥 빼놓구 ..듣는 사람이 되는 것두

아주 그럴 듯 했다

나의 왕수다를 잠 재우고 ..

여유가 상대적으로 생기는 듯하구

세상에

저렇게 바쁠수가 ..


상처 없이 지낸 사람의 당당함

그것은 자신을 한층 더 자신 있게 한다

그러나 ..

적어두 말상대에게 무언가 자기를 알리려구

노력하고 애쓰는 흔적은 외로움의 표징이라는 느낌이다


"그애는 항상 저한테 그랬어여

兄은 너무 못생겼고 또한 너무 가난해 .

언제나 검은 폴라에 검정 바지지.."

"멋있겠다 ..~~~~

자기가 살아 있는 느낌 이었을 것 같은데여

날카롭게 생겼어여 .."


"아 눈이 못생겨서 그래요 ."

후후 ...문득 날카로움 섬세함 예리함...

그런 것들이 보인다 ..

(그래두 나한테 져 ..)

"항상 견제를 받구 있을 때 마다 소두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절실 해지죠 "

문득 나에게 어쩔수 있는 능력이

-언덕이 되어 줄수 없다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와두

또한 그래서 다행이었다

"참 버스에서 왜 만나야 겠다고 생각 하면서 왔어여 ?"

그때 이사람은 뭔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두 같았다 ..

허나 난 아니었다

난 분명 오늘 하루를 털어 버리구 싶었을 뿐이었다 ..

글쎄 남편이나 애인은 일단 아니구

뭐라구 할까 ..-그는 약간 인정하면서도 약간 놀라는 듯 했다 -

소위 여자가 전화를 걸었는데 ...

하하하하 ...

아 나는 그의 굳은 얼굴을 보는 순간 ...

"물론 절대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知人의 단계에서의

정신적 지주 그런 사람이 참 필요 하단 생각을 자주 하죠

그런 사람으로는 아주 확실 하신 것 같아서 ..."

마치 열번쯤 만난 사람 처럼

맛나게 나누어 먹고

즐겁게 (?)꽥꽥 소리지르고 ....


만나자 마자 남자들이 하듯이 오른 손을 척 내밀고

악수를 하고 싶었는데 ...역시 나는 한낱 계집애 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 채

뺄수는 없었다 ..


그리고 이주일 이 지났다 ..

어떻게든 ..그는 나를 다시 만나구 싶었는지

어떻게 연락이 닿았는지

그가 학교루 전화를 했다 ...

"어 ..그날 많이 실망 하셨나부다 .."

왜 전화 안 주셨어여 ..

그건 아닌데 ..난 여유가 있어서 인지 ..

"아니져 아무리 생각이 많아두 얌전한 규중 처녀가 ..함부로 전화

할수 있나여 ..."

ㅋㅋㅋㅋㅋ

좌우간 친구들두 넌 여유 부리다가 항상 망한다는데 ..

그렇게 그를 만나구

그는 얼른 자기의 아픔을 자기 상황을

나에게 보고 해야 한다구 결심 했단다

-만남이 계속 되고는 말 할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워서 ,,,-

나는 별루 알고 싶지두 알려구두 하지 않았건만 ..

자기는 지금 현재 80만원짜리 전세에 살구 ..-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당시 서울에 지하 셋방두

거의 천만원을 육박하구

일단 집이라 함은 거의 억대를 호가하는 시대에 ..-

70이 넘으신 노모를 -그것두 병약하신 -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

이런 ..누가 물어 보았나 ..

이걸 어케 해 ..

난 사실 단 한번두 시어른을 모시는 걸 상상 해 본적이 없다 ..

거의 언제나 둘째나 막내

나의 짐꾼 같은 애들을-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책을 들구 다니구

내가 사는 물건을 들구 나를 집까지 얌전히 모샤다 주는 -

친구루 두었기 땜에 ..

"야 난 니네 형수 이해해 ..

난 시어른 못모셔 하는게 나의 십팔번이구 "

그때마다 ..나의 남친들은 웃으면서 ..

"그래 나 둘째 잖어(시어머니 안모셔두 되는 ).

나 막내 여기 ㅋㅋ"

하구 재롱 떨기 일수였던 시절을 누렸던 ..


호 ~~~이런 ..

나는 갑자기 팔을 걷어 올렸다

야위고 가늘고 여리딘 여린 팔을

자랑 스럽게 (????) 내보이면서

"이팔루 시어른을 모시라구여 ..이런 ..

당신은 일단 내 남편은 아니라니깐여 ..."

너무도 당당히 이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자신두 놀라울 지경으로 ..

순간 그의 낯빛이 바뀌었다 ....

아주 흑갈색으로 ..

이걸 어케 수습 해 ....

그는 중대한 사건 보고를 하는데 ..

나는 장난을 치구 있는 중이다 ..

더구나 노우 라구 ..

남들두 다 그렇게 얘기 해여 ...

자네 장가를 가야 겠군 ..(그러나 내 누이는 안 되구 ..)

아 어떤 것두 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은 없다 ..

키두 그 시대루 본다면

나의 작은 키에 비하면 큰키구

외모두 그럴듯하구

멋부리지 않아두 멋있는 ..

그리구 더구나 말까지 유창하구 ..

섬세하구 자상하구 ..

사람의 혼까지 더듬어 내는 ...

이 완벽한 이사람이 ..남들이 얘기 하는 악조건 두개를

나에게 제시 하는데 ..

그런데 난 지금 그의 얼굴빛을 바꾸게 하고 있다 ...

....

가능성이 없다는 말 ....

내가 무어라고...내까짓게 ..



아 당신은 일단 내 남편은 아니라니깐여 ..

하면서 그의 얼굴을 변하게 한 죄루

난 그 어려운 집에 시집을 갔구 ...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

내가 한 말루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아니 보다 더 솔직 하게 말하면 어느것에두

흠이 없는 이사람으로 인해

다만 돈과 노모를 모시는 조건 같은 건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