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란 항상 사소한 것으로 모든 문제를 풀수두 있다 ...
다만 그가 내 앞에서 와 서 있음으로 해서
모든 것이 날아 갔다
나의 아픔이
나의 실수가
그리구 그 많은 질책들이 한꺼번에 날아 가버렸다 ....
우리 술 마실래요 ...
좋죠
얼마나 열심히 열심히 사람 사는 얘기를 -방관자적 입장에서 -
떠들었는지 ..저분이 테이블 바닥으로 떨어 졌다 ..
만나봐야 안다더니 ..
왜 그렇게두 저 잘난 것이 많으신지 ..
저 잘난 (?) 이야기 하시느라
2시간은 보낸듯도 하나 ..
오랫만에 정신 쑥 빼놓구 ..듣는 사람이 되는 것두
아주 그럴 듯 했다
나의 왕수다를 잠 재우고 ..
여유가 상대적으로 생기는 듯하구
세상에
저렇게 바쁠수가 ..
상처 없이 지낸 사람의 당당함
그것은 자신을 한층 더 자신 있게 한다
그러나 ..
적어두 말상대에게 무언가 자기를 알리려구
노력하고 애쓰는 흔적은 외로움의 표징이라는 느낌이다
"그애는 항상 저한테 그랬어여
兄은 너무 못생겼고 또한 너무 가난해 .
언제나 검은 폴라에 검정 바지지.."
"멋있겠다 ..~~~~
자기가 살아 있는 느낌 이었을 것 같은데여
날카롭게 생겼어여 .."
"아 눈이 못생겨서 그래요 ."
후후 ...문득 날카로움 섬세함 예리함...
그런 것들이 보인다 ..
(그래두 나한테 져 ..)
"항상 견제를 받구 있을 때 마다 소두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절실 해지죠 "
문득 나에게 어쩔수 있는 능력이
-언덕이 되어 줄수 없다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와두
또한 그래서 다행이었다
"참 버스에서 왜 만나야 겠다고 생각 하면서 왔어여 ?"
그때 이사람은 뭔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두 같았다 ..
허나 난 아니었다
난 분명 오늘 하루를 털어 버리구 싶었을 뿐이었다 ..
글쎄 남편이나 애인은 일단 아니구
뭐라구 할까 ..-그는 약간 인정하면서도 약간 놀라는 듯 했다 -
소위 여자가 전화를 걸었는데 ...
하하하하 ...
아 나는 그의 굳은 얼굴을 보는 순간 ...
"물론 절대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知人의 단계에서의
정신적 지주 그런 사람이 참 필요 하단 생각을 자주 하죠
그런 사람으로는 아주 확실 하신 것 같아서 ..."
마치 열번쯤 만난 사람 처럼
맛나게 나누어 먹고
즐겁게 (?)꽥꽥 소리지르고 ....
만나자 마자 남자들이 하듯이 오른 손을 척 내밀고
악수를 하고 싶었는데 ...역시 나는 한낱 계집애 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 채
뺄수는 없었다 ..
그리고 이주일 이 지났다 ..
어떻게든 ..그는 나를 다시 만나구 싶었는지
어떻게 연락이 닿았는지
그가 학교루 전화를 했다 ...
"어 ..그날 많이 실망 하셨나부다 .."
왜 전화 안 주셨어여 ..
그건 아닌데 ..난 여유가 있어서 인지 ..
"아니져 아무리 생각이 많아두 얌전한 규중 처녀가 ..함부로 전화
할수 있나여 ..."
ㅋㅋㅋㅋㅋ
좌우간 친구들두 넌 여유 부리다가 항상 망한다는데 ..
그렇게 그를 만나구
그는 얼른 자기의 아픔을 자기 상황을
나에게 보고 해야 한다구 결심 했단다
-만남이 계속 되고는 말 할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워서 ,,,-
나는 별루 알고 싶지두 알려구두 하지 않았건만 ..
자기는 지금 현재 80만원짜리 전세에 살구 ..-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당시 서울에 지하 셋방두
거의 천만원을 육박하구
일단 집이라 함은 거의 억대를 호가하는 시대에 ..-
70이 넘으신 노모를 -그것두 병약하신 -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
이런 ..누가 물어 보았나 ..
이걸 어케 해 ..
난 사실 단 한번두 시어른을 모시는 걸 상상 해 본적이 없다 ..
거의 언제나 둘째나 막내
나의 짐꾼 같은 애들을-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책을 들구 다니구
내가 사는 물건을 들구 나를 집까지 얌전히 모샤다 주는 -
친구루 두었기 땜에 ..
"야 난 니네 형수 이해해 ..
난 시어른 못모셔 하는게 나의 십팔번이구 "
그때마다 ..나의 남친들은 웃으면서 ..
"그래 나 둘째 잖어(시어머니 안모셔두 되는 ).
나 막내 여기 ㅋㅋ"
하구 재롱 떨기 일수였던 시절을 누렸던 ..
호 ~~~이런 ..
나는 갑자기 팔을 걷어 올렸다
야위고 가늘고 여리딘 여린 팔을
자랑 스럽게 (????) 내보이면서
"이팔루 시어른을 모시라구여 ..이런 ..
당신은 일단 내 남편은 아니라니깐여 ..."
너무도 당당히 이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자신두 놀라울 지경으로 ..
순간 그의 낯빛이 바뀌었다 ....
아주 흑갈색으로 ..
이걸 어케 수습 해 ....
그는 중대한 사건 보고를 하는데 ..
나는 장난을 치구 있는 중이다 ..
더구나 노우 라구 ..
남들두 다 그렇게 얘기 해여 ...
자네 장가를 가야 겠군 ..(그러나 내 누이는 안 되구 ..)
아 어떤 것두 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은 없다 ..
키두 그 시대루 본다면
나의 작은 키에 비하면 큰키구
외모두 그럴듯하구
멋부리지 않아두 멋있는 ..
그리구 더구나 말까지 유창하구 ..
섬세하구 자상하구 ..
사람의 혼까지 더듬어 내는 ...
이 완벽한 이사람이 ..남들이 얘기 하는 악조건 두개를
나에게 제시 하는데 ..
그런데 난 지금 그의 얼굴빛을 바꾸게 하고 있다 ...
....
가능성이 없다는 말 ....
내가 무어라고...내까짓게 ..
아 당신은 일단 내 남편은 아니라니깐여 ..
하면서 그의 얼굴을 변하게 한 죄루
난 그 어려운 집에 시집을 갔구 ...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
내가 한 말루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아니 보다 더 솔직 하게 말하면 어느것에두
흠이 없는 이사람으로 인해
다만 돈과 노모를 모시는 조건 같은 건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