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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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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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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원


BY 월궁항아리 2002-01-03

다니고 있는 교회 여전도회에서
경로원 봉사를 가자 한다
그때가 99년...
이리저리 핑게를 대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나는
어디가자 소리만 나오면
몸서리가 쳐진다
거기다 봉사를 하자니...
암만 내가 교회를 다녀도
정말 하기싫었다
2000년에 마지못해 끌려갔다
더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어서...
한번 다녀오니 더 가기 싫었다
경로원에는 거동불편한 노인분들이
대소변을 받는 기저귀를 차고있었고
그 비위상하는 냄새란
이루 설명할수가 없었다
교회분들은 익숙한듯
옷을벗기고
목욕시키고
그동안 다른팀은 청소하고
자리깔고
기저귀 갖다놓고
일사천리였다
마음이 상했다
괜시리 눈물도 나고...
한번 다녀오니 또 가자한다
핑게를 계속 대었다
양심에 바늘로 콕콕찌르는듯한
아픔이 느껴졌지만
그까짓거 무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할머니들이
눈에 계속 어른거렸다
왜이러지...
결국 내 마음의 갈등을 누르고
다시 가보기로 했다
몸이 힘든것 보다
마음이 괴로와서...
역시 그 냄새와
추레한 그 모습
인간의 마지막을 보는 듯 하다
늙어서 난 저러지 말아야지
늙어 추해지지 말아야지
별생각이 다났다


집에와 누우니
내가 젊다는것
일할수 있다는것
남이 도움을 필요로 할때
약간이라도
도움을 줄수 있다는것...


감사했다
내가 경로원에 가지 않았으면
몰랐던 그 사실이었다
아,
이게 봉사하는 기쁨이구나
난 올해도 빠지지않고
가기로 했다
남을 도와주는 것 보다
내자신의 기쁨을 위해...



추신;그 분들은 자식이 버린분도 있고
혼자이신 분들도 있었다
날이 흐리면 치매기가 있으신 분은 더 심해지시고
손 발저림은 이루 말할수 없다 한다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니 붙잡고 우신다
사람이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