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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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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32 (황혼에서 새벽까지..)


BY 올리비아 2002-01-03

"낼 모레.. 모임이 있다는데.."
"모임?? 너두 나가려구??"
"구럼.. 첨인데 가봐야 되지 않겠어?"

모싸이트에서 폴리스 재택
근무자들과의 망년회겸 도곡동 회사에서
정기모임을 한다는 메일이 왔다

울 남푠..그런 내말을 전해 듣고는
별로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있더만 문득..

"참! 너.. 대전 안가냐??"
"웅? 대전?? 머 천천히 가지뭐.."
"구러지말고 일찍 다녀 오지 그러냐..그렇잖아두
너 언제 오냐고 엄마가 자꾸 묻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울남푠..
애들방을 향해서 냅다 소리를 지르는게 아닌가..

"야덜아~~ 느이들 대전 안갈래??"

생각도 않던 남푠의 그 소리에
구름떼처럼 방에서 튀어 나오는 아이덜..
"갈래~~ 외할먼네 집에 언제 갈껀데?? 엉??빨랑 가자~~"
(우쉬...잔머리한테 내가 졌당....)

"자기..아~~해봐.."
"왜??.."
"속 보인다증말..자기 속이 디지털 화면이다야~~"
"내가 뭘~~-.-"
"자기 나 지금..그 모임에 못가게 하려구 구러는거쥐??"
"아~~니~~ 그.그게 아니라...#$#%$%(←열심히 변명중..ㅋㅋ)

녀석..아직두 나혼자 그어딘가를
나다니는게 내심 불안한 모양이쥐??..ㅋㅋ
(눈은 작아도 여자 보는눈은 높아 가지구..눈 높은넘~^^)

"칫..알써..구럼 우리 대전에 데려다줘.."
"머.머라구??"
"왜....시러??"(구럼 나 간다..-.-)
"아니..그게 아니라.. 흠...시간이..되면.."
(흐흐..너가 졌쥐??..넌 뛰는넘..난 나는넘..^^)

실은 내도 그 모임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렇게해서 난 일찍감치 세 녀석들 이끌고
대전 친정으로 내려와 있던 어느날..

못말리는 두 여동생과 올캐언니와 함께
엄마네 집에서 저녁상을 차리면서 신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함께 목욕을 가자고 한다.

"그럼 우리 왜 그전에 간 찜질방으로 엄마 모시고 같이 갈까.. "
"구러자..근데 애들은.."
"이번엔 애들 다 데려가자.."
"음..그럴까 그럼.."
이러며 우린 또 모종의 심야작전을 세우던중..

갑자기 어디선가 심장이 멎을듯한 굉음이..

"꽝#@$@$%#$%..."

"허걱@@@@@@
이.이기 뭔소리래????

칼루이스보다 더 빠르고 민첩한 네여자들..
길가로 후다닥~ 뛰어 나가보니 다른사람들도
역시 놀라 어수선한게 대로변에 모여 있는 모습들이
마치 사냥꾼의 총소리에 놀란 토끼들 같았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경찰차, 소방차 삐뽀삐뽀~~~
세상에나 그 소리와 진동은 가스폭발로 인한 사고로
주택 한채가 폭삭 무너지면서 생긴 소리였던 것이다..

거리상으로도 한참 떨어진 엄마네 집까지
진동이 마치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는 듯하였다..
(엄마네집은 상가주택)

"우리..가볼까??"
"에이~~무서버~~2차진동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2차는 무신 2차여~~가자~~"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는 있어가지구서리..2차는 망년회때나 하는겨~)

그러며 막가파 동생과 나는 앞장서서 걷고
뒤에서는 막내 동생과 올캐가 졸졸 뒤따라 오고..

"야~~그~만 가자~~무섭따~~"
"우쉬..무섭다면서 왜 자꾸 따라와~~"
"앞에서 가니까 가고 싶잖아.."
"참내..조용히 따라 오기나 혀~"

그러며 우린 그 눈보라속에서 사고주변을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둘러 보고는 집으로 돌아와
그간 놀랐던 가슴을 한참만에야 간신히 진정을 시켰다.

그날 그렇게 밤12시가 넘은 시간..
우리집 식구들.. 총11명이 동생차
갤로퍼에 죄다 꾸겨 타고서는 우린 그전에
갔었던 24시간 옥가마 찜질방으로 향했다.

의기양양한 우리여자들..입구에 들어서자..

"뜨악"
"어!! 입장료가.. 올랐네!!"
"어캐??"
몇개월 전에 왔을땐 7000원이었는데 그새 9000원이라니...

에이쉬~할수 없지뭐..이왕에 왔으니..쩝..
그렇게 한번 놀란가슴 진정시키고 들어 가려는데...

엥!!또....뜨악@@"
초등미만은.. 입장불가??

"야~~ 죠 녀석들 우짠다냐??"
나와 동생의 막내녀석들이.. 7살이 아니든가..

드뎌 매표소직원이 우리집
식구들 인원 파악 들어간다..

"음..어른몇명..학생몇명..음..저기..재네들..학교..다니나여??"
"아~~네~~ 재네들 1학년이예여~~^0^;;"

그렇게 어렵게 통과하면서리...

"내참원..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다야..
내래 목욕 가면서 애들 나이 낮춰 보긴 했어두원..
오늘처럼 돈 주면서 애들 나이 올려보긴 또 첨이다야~~"
"ㅋㅋㅋ구러게 말야 언냐..증말루 웃긴다 그지??.."
"그러게..쩝..말세다 말세..."

에구..그렇게 들어간 찜질방에는
그 야심한 시간에도 사람들 장난 아니게 많다..

온식구들 그렇게 들어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깥에 있던 동생.. 급히 들어오더만..

"언냐~~ 바깥에 박세리 있어~~빨리 나와봐~~"
"엥??뭐시??골프선수 박세리??"

이러며 또 우리 세자매..후다닥~
욕실문을 바쁘게 열고 나오니..

바로 앞에서 옷을 갈아 입은 박세리가
알몸으로 놀라 나온 우릴 바라보고는
겸연쩍게 웃고 서 있는게 아닌가..

"어머머머..**^^**"
(에구..*팔려라..누군 홀라당 벗고, 누군 입고..)

알몸으로 싸인해 달라자니 좀 그렇고..
아는척 좀 하자니 거 무쟈게 쑥스럽고만...에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거늘..흐미..
작전상 속?보인 내가 한보 후퇴할 밖에...

그러며 행동빠른 내 자신을 잠시
후회하며 엉거주춤 서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디~따 큰 목소리..

"언냐~~~빡~쎄~리~ 어디떠??어디??"
(어?? 이 목소리 내동생 목소리잖아..
우쉬..재는또 왜케 목소리가 큰겨~~어휴~~ *팔려~~ -.-;;)

몇발늦게..역시 벗은몸으로 따라나온 막내동생..(에구구..)

나중에 그러는데 지는 사람들이 몹시 붐빌줄 알고 그랬다나~~
그런데 생각밖에 넘 조용해서 그때 자기도 무지 쑥스러웠다고..

난 동생이 나옴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넘~ *팔려서 얼렁 다시 탕안으로 들어왔다..-_-;;

에구..
그러고보니 세상에나..
목욕하다 말고 알몸으로 나간 사람들은..
우리 세 자매밖에 없었당..ㅍㅎㅎㅎ

그렇게 우린 다시 탕에 모여 앉아서리
실물이 더 낫다는둥..
보기보다 날씬하다는둥..

우리끼리의 수다를 체면땀시 못나온 여자들
소리없이 우리들의 얘기를 훔쳐듣고 있었다..^^

행동빠른 내 동생은 그새 싸인도 받고..
난 나체 눈도장(?)찍은걸로만 만족하며 그날 갖은
찜질방을 돌아다니며 우리 여자들 그렇게 누워 있었다.

참으로 그날은..
황혼에서 새벽까지..
사건사고가 참으로 많은 날이었다..

우린그렇게 말많은 여자들의 찜질방에서
야참 먹어가며 밤이 가는줄도 모르고 지새우다
아침이 되서야 집으로 막 돌아와 밤새 잠을 못자
병든 닭마냥 비틀거리고 있는데..마침..

남푠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

"야~홍도동에 사고 났다며??"
"웅..쟈기야~~있잖아..세상에나 말야...가스가..꽝..어쩌구.저쩌구..
찜질방에서..박쉐리가...나는 옷벗구....어쩌구.저쩌구..."
"ㅋㅋ구래서??"
.
.
"구래서는 무신 그래서야..쪼옥~ 팔렸다는 야기쥐뭐..-.-;;"
"우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