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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아내 7편(xxx 비됴-뽀뽀뽀와 빨강마후라)


BY 해피포 2002-01-02

우선 소재로 채택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힘있고.. 당당하고..용감하고...나름대로 귀엽고 지혜롭로 사랑스럽기까지 한 엽기적마누라에게 성원부탁 드립니다.

뽀뽀뽀와 빨간마후라
울 신랑은 88공식 바른생활맨이다.
모습도 선비 같지만 허는 행동 역시 이조시대 양반집 자손 맹키루 고지식허다.
부부사이도 다르지 않았고 나는 모든 부부들이 다 그렇게 사는줄로만 알았던거다.
그러나 그런 우리 부부에게도 밴화의 물결이 사정없이 밀려들어온 사건이있었다.
내 가정생활의 지침서이자 본보기이신 결혼20년차 프로선배 1201호 성님....
아침부텀 인터폰이 울렸다.
"내다 얼렁 내려와바라.....여그 잼있는거 있다"
난 잼있는거란 말에 치우다만 설거질을 그대로 두고 사정없이 달려갔다.
"바라.. 이기 그 유명한 오양비됴 아이가?"
"오양이라카므.....?"
"야보래....너 오양 모리나? 신문좀 보그래이.. 글케 난리를 치쌌는데 몰른다이 말이되노?"
그제사 내는 벌게진 얼굴루다 사오정 맹키로 실실 웃었다.

바쁜일 있다고 핑계대고 집으로 돌아온 내는 종일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근다믄 오양비됴의 장르가 시사&휴먼 다큘까 아님 인간 보존에 대한 실증적 고찰을 다룬 과학물인가 참말루 헤깔리네...

결국 내는 퇴근해서 들어온 울남편에게 그 답을 물어보기루 했다.
"자기야 당신도 오양 비됴 받나? 그 왜 있잖아 신문에도 나고 방송에도 나고 난리 아이가... 남자들은 다 본다카드만..."
말도 끝내지 않았는데 울냄편 얼굴이 벌?물?눈을 똥그라게 뜨며 한소리 한다.
"와 그기 와 궁금한데? 그건 얼라들이나 보는거 아이가....내를 어뜨케 보고 이라나.....고마 치라 밥맛 옵기루..."
"글면 당신은 한번두 않?R나? 아니 난 그기 장르가 시사다큐인지 과학물인지 궁금해서리..."
"신소리 그만 몬하겠나...오늘 니 와그라노? 얼렁 밥이나 묵그라"
울 남편 대답을 피하고 괜시리 목소리를 높이는거다..
위기를 느낀 내는 일단 후퇴를 하기루 했다.
길게 하다가는 밤새 남편 앞에 꿇어 앉아 대한민국의 혼탁한 성문화비판론과 도덕경 강의를 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므로 훗날을 기약하기루 맘먹구 있었던 거다.

그리고 몇일후 였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깨구리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울 냄편 손엔 아침엔 없었던 뭔가가 들려 있었다.
궁금한 나는 당연 그기 머냐구 물었구 울신랑은 보물이라도 되는 듯 테프를 보여주는거다.
"얼라 그기 모꼬? 요즘엔 예비군훈련용 정훈비디오도 배부하는 모양이네.."
"야가 참말루 뭔소릴 하는기가. 바라.. 이기 유명한 비됴라케서 않샀나.....니 이기 글케 궁금하다했지. 내가 구해왔다. 일루 와 바라"
"이기 머야 뽀뽀뽀 하구 빨간마후라네....왠 60년대 구닥다리 영화?
그카구 우리집에 얼라도 없는데 무신 뽀뽀뽀야..."
"짜슥....빨강마후라 몰리나? 유명한 거라 않카나... 글고 뽀뽀뽀는 그냥 걸릴까바 붙치논 제목이라카드라..."
"이걸 돈주고 샀나?"
"암만 글면 내가 걍 쎄비올 넘으로 뵈나? 얼렁 와보그라.....거그 아줌마한테 개떼처럼 달려든 넘들 죄다 밀치고 내가 사왔다는거 아니냐....."
남편은 꼴다닥 침넘어 가는 소리꺼정 냄서 테프를 플레이 시킷다.
"이기 하나에 4만원 아이가....카피판이라 싼거라 카드라.."
"................."
"................."
"자갸 이기 분명 그기 맞나?"
"맞다카이 원래 테프에 복사해서 그카는 기다....쪼매 있음 나온다카이...기다려 보그래.."
"지지지지지~"
테입은 끝나고 자막도 올라가고 이제 나오는 것은 옆으로 비오는 화면이랑 지지지지지소리 뿐이었다.
우~띠 순진한 울 냄편은 속아 뿐기다.
빨간마후라는 신영균아자씨가 주연으루 나오는 진짜 빨간마후라였구 뽀뽀뽀는 첨부터 끝꺼정 왕영은이랑 얼라덜이 나와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를 부르는거다.
어제쯤 나올라는가....우리는 그날 감동적인 비디오를 보느라 잠만 설칫다.
지금도 눈만감으면 들려온다.

"빨간마후라는 하늘에 사나이 하늘에 사나이는 빨간 마후우라.."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운 한편의 불법 비디오가 열분의 미래를 망칠 수 있습니다.(미래꺼정은 몰라두 지갑은 확실히 털립니다)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그리고 울신랑한테 가짜비됴 판 아줌마....
밤길 조심하라니께..(애구 쏙 쓰려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