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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덜아 하지마6(외할아버지 이야기-아부지 죄송함다)


BY 월궁항아리 2002-01-02

1월2일에, 내생일에, 우리 아부지야그좀 해야 쓰겄습니다


울 아부지 올해 69세 되셨습니다
별명은 영국신사입니다
양복에 티끌이 조금도 있으면 안되고
여름엔 하루에 와이셔츠 3벌을 갈아입으십니다
울 아부지 겁두 무진장 많죠
쥐두 무서워 하고 닭도 못잡으십니다

한번은
엄마가 닭죽이기 싫다고(예전에는 산 닭을 팔았습니다
그걸 목을잡고 끽~~해야합니다)여자가 할일이 아니라고
아부지한테 바가지를바가지를 하시니까
"에이 그깐거 내가 못할줄알아?"
하시더니 나가십니다
"물끓여"
"닭은요"
"30분후에 가봐야돼 지금은 안돼"
30분후
"에이 아직두 안돼 30분 더 있어야돼"
왜그러시지?
식구들 모두 아부질 ?아서 나가봤습니다
세상에~~~
닭이 다듬이돌밑에서 꼭꼭대고 있습니다
닭보구 압사하라구 다듬이돌을 올려놓으셨다나요
결국 엄마의 긴 한숨속에 엄마가 뒷처리를 하실수 밖에 없었습니다
"끽~~"


또 닭사건입니다
엄마의 바가지에 아부지 견디지 못하셨습니다
"칼갈어"
오빠에게 시킵니다
"싹싹갈어 한번에 해치우게..."
칼들고 나가십니다
울 식구들 줄레줄레 따라갔죠
닭목을 겨냥하십니다
아무래도 울아부지 중국영화 너무 보신듯 합니다
"이~~~얍"
닭목을 내리 칩니다
아!
이를 어쩝니까
닭목이 반만 잘렸습니다
닭 죽기싫다구 꼬꼬댁거리며
피를 줄줄흘리구 날아다닙니다
목은 반만 데룽데룽
아부진 칼들고 도망가시고
닭은 사방에 피 뚝뚝...
온식구 어디로 갔는지 마당에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또 엄마가 해결했습니다
엄마,
다시는 아부지한테 닭잡으란말 안하십니다


울아부지 무척 뚱뚱하십니다
허리사이즈42던가 넘던가 하십니다
당연히 맞는옷이 없어서 맞춰입으십니다
하루는 무척 화가나서 들어오셨습니다
퇴근무렵에 옷을 맞춘 양복점에 가봉하러 들르셨다나요
옷이 안맞더랍니다
너무 헐렁했대요
밥먹구 가서 가만 안두겠다구 빨리 밥차리라 하십니다
식사후 엄마랑 같이 나가셨죠
조금있다가 엄마는 화가나시구
아부진 풀죽어 들어오십니다
"밥먹고 갔더니 옷이 꽉 째더라 작은게 아니구
으이구 정말 요술배야
밥한끼에 커졌다 작아졌다"
아부지 그날 암말두 못하시구 주무셨습니다



언니가 운동을 배워왔습니다
온 식구 언니따라했죠
"누워서 팔올리고
다리올리고
배에 힘줘서 일어나야돼
그리고 다시 누웠다가
그반동으로
다시 일어나고
계속 반복해야돼
아빠 알았지?"
"알았어
얘는 내가 얼마나 운동을 잘한다고..."

참고로 얘기하자면 같은학교나온 울엄마 증언인데요
체육대회날 꼴지에서 두번째는 항상 울아부지 였답니다

모두누워 운동을 합니다
한참 열중해서 하다보니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아부지 몸이 둥근(?)관계로
공처럼 둥글게 말리셨습니다
급기야는 제동이 안걸려서
무지 빨라지셨습니다
다리를 내리면 될텐데 너무 빨라져서 계속 데굴데굴합니다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숨소리도 이상하구요
엄마 언니 저 셋은 웃느라고
죽었습니다 같이 굴렀죠
한참웃다가
이젠고만 세워줘야지 하곤 세웠습니다
우십니다
막 흐느껴우십니다
그리곤 잔인한인간들이라구
사람죽는데 웃고만있다구 삐지셨습니다
히히 그래두 재미있었습니다
데굴데굴기네스에 나가면
꼭 세계기네스에 오를것 같습니다
아님 한국 기네스라두...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