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드레스의 미련 웨딩드레스를 바라보고 있을때 누구나 자신이 그 옷을 입어 보고프단 충동이 느껴질것이다. 요즘 개인적인 일로 광주를 나흘걸러서 한번꼴로 가게 되는데 차안에 앉아서 창밖을 쳐다보고 가노라면 웨딩드레스가 아주 멋드러지게 진열되어서 화려하게 선을 보인다. 내가 결혼할때 입었던 드레스하고는 너무도 다른 디자인하며 화려함 까지 또 신랑이 입는 턱시도까지도 아주 동화속의 왕자나 공주들이 입으면 딱 어울리게 전시되어 있는것을 보노라면 웨딩샵 문을 열어 재치고 들어가서 한번 입어보고픈 충동도 생겨난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했었고 또 그때는 왜그리도 뚱뚱했었을까 한쪽 벽 구퉁이에서 넓은 어깨를 더 넓어 보이게 장미꽃들이 화려하게 펼쳐진 드레스를 입고 뭐가 그리 좋아서 미소짓고 있는 뚱뚱보 신부가 사진속에서 보인다 내 웨딩드레스를 보니 다시 한번 웨딩드레스 입고 서있는 수줍은 30대 신부의 내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요즘들어 결혼 기념일을 계기로 새로이 사진 촬영하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집 영감님은 우리도 한번 해볼까 라고 살며시 떠보았더니 별걸 다할라고 한다면서 내말에 콧방귀도 뀌지 않으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칠수도 없는일 ...그저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드레스 한번 쳐다보고 침한번 흘려볼뿐이다. 태어나서 단한번만 입어 보기에 웨딩드레스이기에 대한 아쉬운 미련이 남는것이 여자의 마음인가 아니면 아직까지도 철이 들려면 먼 30대 여인의 미련인지 모르겠다. 3월이 되면 시어머니 회갑 잔치때 아버님께서 가족사진 촬영하자고 며느리와 딸들을 한복을 입으라고 하신다. 연분홍빛 한복입고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 흉내라도 내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2001년 2월 23일 금요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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