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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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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정리 하며......


BY 분홍강 2001-12-27

얼마전 이사를 하면서
자질구레한 짐을 버리게 ?榮?

철마다 옷가지를 정리 하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옷들이 나타나
이건 언제 어디서 샀던 거지...
저건 또 이런 이유로 샀던 거...하며
재활용 바구니로 들어 가려는걸
아쉬운 마음에
다시 끄집어내 다시 고이 접어 걸어둔다.

그렇게
목숨을 건졌던
옷들이 이젠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나
더 이상 아쉬움이 없게 ?瑛?때
연연함을 뒤로 한채
무참하게 버려진다.

뻔히
안 입을 줄 알면서도
무에 그리 연연했던건지....

옷마다
다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고,
또 슬픔이 묻어 있지...

맘에 들지 않아도
비싸게 주고 산 옷은 그런 이유로
한 때
내 몸에 맞춘 듯 잘 맞아 주었던 것들은
애정이 잔뜩 묻어 있어서.....

돌아보면
우리내 인생도
선택 되어지고 버려지는 옷들과
무엇이 다를까.....

앞만 보며 뛰다가도
자그마한 돌부리 하나에 걸려
넘어 지는
약하디 약한 삶인것을...

이젠
버릴 건 다 버렸다고 생각하고
옷장을 열어보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인생의 먼지 조각들.....

내 인생에 남아 있는
감상의 조각은
언제쯤이나 정리 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