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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4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BY 프리즘 2001-12-26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엔 돈을 꽤나 많이 쓴다.

절에다가 돈바르면, 딴집안 몽땅 망해자빠져 손가락빨아도

우리집안 사람들은 모두모두 고관대작에 재벌총수쯤 될거라고

철썩같이 믿어마지않는 시부모님께 연등값을 바치기 때문이다

헉헉 -_-;;;;

연등값이 너무 비싸서 그랬나?



석탄일엔 온 집안 차고넘치게 쌔고쌘 많은 식구중 어느 누구도

저녁에 케이크와 샴페인을 준비하지 않으며, 만약 그랬다가는

저게 제정신인가...? 하는 경멸의 눈초리를 받고 자빠졌겠지.

더구나 "즐거운 불탄일!" 이나 "부처의 자비만세~" 따위의

인사도 나누지않고, 사던지 만들던지 카드도 주고받지 않는다.

티브이에서는 유명가수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와 참말이지,

유치뽕짝짬뽕짓거리를 해대며 편나눠 게임하고 립싱크오바질을

부산스럽게 해대지도 않는다.




거기에다 괜스레 비싼돈 처들여 식당가서 밥먹고 평소 외식비의

3배쯤 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하여

흘러나오는 지겨운 불교음악(머라고 하더라-_-?)을 듣지않아도 된다.

또한 아들놈의 성화에 못이겨 놀이터가 있는 햄버거집을 일부러

찾아가서 특별선물이 들어있는 셋트메뉴를 평소의 할인가격따위

싸그리 무시때리고 사먹지도 않는다.

석가탄신일엔 아들놈이 눈망울을 반짝빛내며 이렇게 말하지도 않는다.


"엄마 나 장난감이랑 바지랑 양말이 필요해"



이브다 뭐다 이틀내내 뭔가를 하지않으면 이상하게 빤쯔에 고무줄

빠진듯한 허허로움이 들때쯤.....

지갑을 뒤집어 털어보며 눈물짓지도 않는다 ㅠ.ㅠ

우리 집안의 종교는 불교다-_-



석가탄신일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