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 간다
아침에 아이들 모두 학교에 보내고 가방을 뒤척이다 문득 내나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한 해가 가도록 아무것도 한것이 없구만..... 가방을 챙겨 운전학원으로 휭하니 달렸다.
올해가 가기전에 면허증을 따야지... 등록하고 일주일후인 오늘 시험을 보았다. 싸인펜을 쥔 손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반정도 내려가니 어느덧 진정되는 기분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누구라 할것 없이 모두 침묵이 흐른다. 한시간 흐르고 불합격 통지 먼저 나누어 준다. 다행히 이름이 없다. 그다음 합격통지...
합격이 되었다. 고시공부하는 맘으로 들여다 보던 시험문제지가 이순간 내가방에서 힘없이 누워있다.... 아 이기분...
우리학원에서 여덟명이 갔는데 두사람만 오늘까지 세번 떨어졌다한다. 오십대.... 나도 조금있으면 오십대....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하나..... 기계도 안쓰면 녹슬잖아요..... 커피 한잔 사드리며 위로를 한다.... 나이를 먹으면 저렇게 힘이 다 빠질까....
기쁨도 순간이다.... 아이들 생각이 난다. 벼락치기 공부한다고 야단하던 생각에 집에가 아이들 바라볼 걱정이 태산이다.
다행이도 두아들이 반겨주며 축하한다고 한다.... 히히...
가을하늘이 너무 푸르다..... 올봄 쑥 캐러 갔다가 들에서 얻은 서너평의 땅에 콩을 심었는데 저녁무렵 콩을 수확하러 갔다.
쪼그리고 앉아 한바가지의 콩을 땄다... 마음이 부자가 된다.
도시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느끼는 가을의 풍요로움...
가진걱 없어도 이렇게 콩 한바가지에 느끼는 행복은 그어디에도 없는것 같다... 날마다...넉넉한 마음을 가져볼수 있는 서울의
끝동네.... 날마다 행복할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