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비치는 산속의 하얀 눈꽃이 눈이부시다 못해 시려옴을 느낀다. 엊그제만 해도 이젠 봄의 문턱에 다 온것 같은데 계절이 거꾸로 지나가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논밭이 하?게 덮흰 눈을 보면서 예쁘구나, 깨끗함을 느끼기 보다는 생활의 불편함과 봄이 다가 오며는 일이 많아 지겠구나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농촌의 일이란 것이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농사일도 같이 시작이 된다. 두엄내고 밭갈아 엎고 씨뿌리고 거두고 하는일이란게 서리 올때까지 허리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종종걸음을치며 일년을 보내다. 딱이나 특별한 소득이 있는것도 아니고 농사를 지어서 생활을 유지한다는게 버겁기만 하다. 이웃간의 정으로 나누워 먹는것은 좋지만 힘들게 일한만큼 소득이 없기에 농사짓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들때가 많다.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생활하기엔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이젠 나도 농사일 접어두고 쉽고 편한 일자리를 ?아 나설때가 된것같다.
나뭇가지에 걸린 하얀 눈꽃송이를 보면서 그전처럼 생활걱정 안하고 순수한 감성을 느낄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 올런지 나자신도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