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 의 삶을 엿보는것은 나만의 작은 재미다
언뜻 들으면 그 무슨 악취미냐고 나무라시겠지만
내가 말하는 남의 삶 엿보기란 대문열고 들어가
호시탐탐 다른집의 일상을 보는것도 아니고 커피잔 놓고
앉아 주고받는 언어속에 뭔가 줏어 들을것은 없나하고
호기심 안테나 세우고 남의 얘기로 대충 미루어 짐작하고
엮어내는 스토리로 남의 삶을 반추하는것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남의 삶을 엿본다는것은 단지 이 에세이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디사는지 나이가 ?p인지 누구의 엄마이며 어떤집에 살고
있으며 무얼하는 사람인지 온통 의문부호 속에 얼굴조차
본적없지만 왠지 낯이 익고 고향얘기는 내 고향언저리
얘기같고 나도 한번쯤 저런 생각 과 경험을 한것 같은
그런 느낌만으로도 은근한 즐거움을 주기에 나의 비밀스런
엿보기는 이제 취미 수준을 넘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컴을 열고 에세이방을 클릭하는 순간 작은 설렘이 인다
오늘은 어떤 소재로 어떤분들이 글을 올렸을까
누가 무엇으로 지면을 메꿔가며 올올이 실을 엮어 천을
짜듯이 얘기 한마당 펼쳐 놓았을까
제목마다 클릭을 하면서 "그래 맞아 나도 그랬어"
아니면 정말 재미있는 분이구나 그도 아니면 큰 아픔을
잘 이겨내신 분이구나 글마다 주는 감동이 다르므로
읽고 있는 내 자신도 그때마다 웃음도 짓고 같이 마음아파
하며 올라온 글들을 읽는 동안 나도 잠시 잠깐 동화되기도 한다
우리들 가슴에 품은 그릇의 크기는 다를지라도 담아두고 싶은
소망은 얼추 비슷하고 삶의 형태는 달라도 주부라는 타이틀로
살아가는 삶의 본질은 별반 다를게 없음을 느끼면서
시시콜콜 얘기 속에 정들이 묻어 나는건 아닌지
남의 삶을 엿본다는건 어쨋든 짜릿하다
내가 직접 경험을 안했지만 남의 경험담이 내 얘기이려니
생각하면 더더욱 재미있다
당분간 나는 아마 이 비밀스런 엿보기를 계속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