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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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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과 이별하는 고모부님께


BY rosekim2 2001-02-14

이 차디찬 겨울 땅속에

차디찬 몸으로 얼어붙은 당신의 그 모습
오늘은 드디어 가시는군요.. 말없이

린 소년의 해맑은 모습으로 평생을 조용히 살아오신 고모부
고모와의 이별이 벌써 이십년...
얼마나 외롭게 살아오셨는지요.

제가 어렸을적 늘 배고파하던 처가집 조카들에게
한번도 싫은 내색않고 잘해주시던 고모부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저미도록 당신의사랑을 느껴봅니다
고모부... 아버지의 얼굴도 잘 모르는 어린 저에게
온화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잘해주시던...

언젠가 잘살면잘해드리라던 마음속의 다짐도..
당신이 떠나가신 뒤에야 통곡을 해봅니다.
고모부... 정말로 고마우신 나의 고모부...
이못난 조카딸.. 어쩌다만나면 주머니에 넣어드리던
보잘것 없던 용돈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당신이 드디어 이세상과 이별하여
흙속으로 묻히시는 이시간 저는 조용히 참회를 합니다.
효도하지 못한 죄를....
부디 편히 주무세요 그리고 고모와 만나. 웃으면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