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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악 삐악 병아리...(2) 병아리도 열이 나


BY 꽃벼루 2001-02-13

딸아이는 병아리집에다 곱게 넣어 놓고 간 병아리가 못 미더워서
미술학원에서 제 시간도 다 안하고 달려왔다.

딸아이의 병아리집 재 공사를 시작
다시 출입문을 만들어 주었다.
병아리는 용케도 그 출입문으로 밖으로 나오더니
거실에서 미끄럼을 탄다.(병아리에겐 바닥이 미끄러운가보다)
약상자에 있던 솜을 꺼내어 바닥에 깔고
분홍빛 한지로 커튼을 만들어 달았다
초코릿 상자를 포장 했던 반짝이는 리본끈과 악세서리로
예쁜 손잡이도 만들었다.

열심히 병아리집을 단장하고
병아리를 훈련 시킨다.
"앉아 꼬꼬꼬"
"일어서 꼬꼬꼬"
"이리 와 꼬꼬꼬"
병아리는 딸아이의 이리와 소리에 반응을 한 것일까?
내민 손에 반응을 한 것일까?
미끄러지면서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딸아이의 손바닥으로 올라 섰다
그리고 아이의 팔뚝위에 까지 올라가고 있다.
딸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어났다.

"이게 뭐니? 누구 열나니?"
"언니! 병아리 열나나 안나나 볼려구"
"어떻게"
"이렇게 날개 밑에다 넣구 체온 재면 돼"
"병아리 열나면 아프니까 치료해 줘야돼"
어느새 병아리의 집 한켠에 체온계까지 준비해
한 살림을 차렸네요

딸아이의 걱정에 힘입어서인가
병아리들은 밤새 삐악소리 한번 안내고
포근한 솜이불 속에서 잘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