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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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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사랑합니다. ♣


BY wynyungsoo 2001-11-25

딸딸딸 따르르 딸~~딸깍 끼이익...이 경쾌한 소리는, 매일 이른새벽 고요한 정막을 깨고 등장하는 경운기의 기침소리다. 우리 집 건너 편에는 경운기 종점이 있다. 종점이란, 이른 새벽에 출근한 미화원 아저씨가 경운기를 주차시키고 주택 가 골목을 돌면서 쓰레기 봉투들을 모아다가 경운기로 운반하는 아저씨의 일 터이자 사무실인 장소이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불철주야로 동분서주하시는 미화원 아저씨들의 노고에 힘 입었음이니,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생활에 임하게 될수 있었기에, 그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올리며, 쓰레기 분리수거에 생활화함을 실천에 옮기며 일상에 임할 것이다. 미화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매일 이른새벽이면 어김없이 아저씨의 출근 벨인 경운기 소리는 이미 귀에 익기 때문임에 고요함의 적막을 깨는 소음으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새벽마다 경운기 음률이 고막을 파고 들때면 새벽 시간을 정확하게 직감하게 되니 그 때부터 슬슬 기상을 해서 아침식사 준비 전에 하는 운동에 들어간다. 운동이라야 맨손 체조이지만 그 운동을 시작 한지가 어 언 수 년이 되기 때문에, 매일 그 시간에 운동을 못 하는 날은 온 종일 어깨에 무게가 실릴 정도로 이젠 습관화가 되어서 아침기상 그 시간엔 정확하게 눈이 떠진다.

한 25~30분 소요되는 시간으로 운동을 끝내곤 아침식사 준비에 들어간다. 부지런히 아침밥을 먹고는 집안 일을 끝내고 목욕탕으로 향했었다. 매주 일요일은 심신의 노폐물을 뽑아내는 날로 잡아놓아서 인지 피치못할 일이 있을 때에도 우선 목욕탕에서 건강관리를 해야만 일과가 순조롭게 풀리며 원활하게 처리가 된다. 아마도 매사 일상의 색깔들은 습관 들이기에 딸린 것 같다. 건강관리를 마치고 집으로 부지런히 오는데, 귓결에 누가 성급히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일식 집 새댁이었다.
"목욕다녀오세요?" 하며 지금 막 댁으로 가던 길인데요 한다. 나는 "어 어! 그랬어? 지금 막 끝내고 나오는 길이야 아!?" 하니, 손에 든 그릇을 내밀며 "맛좀 보시라고 조금 가져왔어요." 하며, "저희 오늘 김장했어요" 한다. "어머! 겆절이잖아!? 아유 맛있겠다 아!?" 하면서 나는 차 도를 등지고 서서, 긴 겆절이를 하나 덥석 집어서 그냥 하늘을 쳐다보며 겆절이 끝을 혀로 받아들이며 어적어적 씹어 먹었다. 세상에나, 아니 이! 목욕 후라 그런가!? 겆걸이 맛이 이렇게 맛이 있었나!?" 싶게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었다.

물좋은 생굴을 듬뿍 넣어서 무친 겆절이 맛은 말 그대로 일품의 진미였다. 도로 변이라 승용차들이 휙휙 뒤 꽁무니로 가스를 뿜어대며 질주하는 그 차 도임에도 엄지 검지 손가락을 쪽쪽빨며 겆절이를 씹어먹는 이 호박꽃 미소가 우수웠던지, 일식 집 새댁은 연실 웃음을 먹음고 해죽거리고 서 있었다. 나도 먹다가 생각을하니 웃음이 절로 터졌다. 해서 얼른 겆절이 그릇을 빼앗다시피 받아 들고는 "그래 에 맛있게 먹을께 에!?" 하고는 돌아서서 대문 쪽으로 향하다가...큰 소리로...

"어머! 차암! 일도 도와주지 못 했는데 그냥 받아 만 먹어도 될까 아!? 하며, 아유 우! 뭘 가져오니 이!?" 하곤 돌아서서 총총걸음으로 집으로 휭하니 대문을 밀고 들어서며 생각을 하니 좀 새댁한테 쑥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 말은 겆절이를 맛 보기 전에 해야 되는게 순서가 맞는것 같은데...^^* 예이! 모르겠다. 맛있게 먹으랬는데 뭐!!" 하곤 아침에 씻어 담가놓았던 쌀을 돌 솥에 앉혀서 불에 올려놓고는, 방으로 들어가 겆절이 맛을 보는라 수분이 말라서 이리당기고 저리당기는 얼굴에 밑 화장품을 찍어 바르며...

토닥토닥 토닥이며 탕에서 투웅퉁불은 피부에 탄력을 주며 살살 달래가며 가볍게 손 끝 맛자시로. 밑 화장을 끝내고 부엌으로 가니 밥이 익는 냄새에 입 안에 침이 마구고였다. 우린 점심은 거의 한시 경에 먹는데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맛있는 겆절이를 해서 따끈따근한 밥을 먹을 생각에 그냥 밥을 푸지도 않고 솥 단지를 식탁 중앙에 놓고 그냥 밥을떠서 긴 겆절이를 밥 수저에 서리서리 돌려앉혀서, 입을 ? 벌리곤 마구 퍼넣으며 먹으니 얼마나 맛이 있던지 배는 불러오는데도 수저를 놓기가 싫으며 계속 입 맛이 당겼다.

그렇치 않아도 요즘 식욕이 당겨서, 좀 전에 전 나신으로 탕 체중기에 올라가서 달아보니 "어머!! 세상에나~ 안돼! 아유~ 안되는데 에"...하곤 비명을 지른지가 몇 시간이나 되었다고, 고새 고걸 못 참고 계속 먹어댔으니..."아냐~ !! 그래도 저 겆걸이를 다 먹을 때 까지만 먹어 댈꺼야!!" 하곤 주섬주섬 빈 그릇들을 계수통에 넣는데 따르릉~~ 하고 전화 벨이 울린다. 얼른 거실로 가서 수화기를 받아보니 우리 전답을 일궈주시는 아저씨의 음성이었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아저씨께서는 여름 내내 비지땀으로 일구신 가을의 결실들을 봉지봉지 따로따로 조금 씩 담아서 가지고 오신다. 김장 전에는 고추를 말려서 꼭지까지 다 따서 깨끗하게 손질을 해오셔서 그냥 방아간에서 빠다가 만 먹게 끔 해오셨었다. 그렇게 해마다 수고를 해 주시는 그 분이 지금 오신다고 한다. 올 봄 가뭄으로 물을 퍼다가 밭 농작물을 일구시느라 노고가 크셨을텐데 또 여름에도, 가을에도 계속 얼마나 가뭄이 극심했었는가.

거북이 등 형상의 전답에 물을 퍼다가 고생하시며 일구신 그 노고에 내심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면서도 아저씨를 빨리 뵙고싶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는 도착하시기 전에, 부지런히 설겆이를 끝내놓고 불 위에 영지 차 주전자를 올려놓고 정육점으로 뛰어갔다. 매년 가을의 결실들이 도착하는 날이면, 아저씨께서 도착하시기 전에, 보내드릴 고기와 약주 병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 그런데 올해에는 아저씨께서 뇌수술을 하셨다고 해서 술은 드시면 않 될것 같은 생각에, 술은 준비 물에서 뺐다.

이윽고 아저씨께서 아든님 승용차로 결실들을 싫고 들이닥치셨다. 아저씨께서는 멀지않는 곳에 사시는지라 바로 도착을 하셨다. 나는 황급히 대문 밖으로 뛰어나가 두 부자 분을 정중하고 반갑게 맞이했다. 몇 일 전에 아저씨는 뇌 수술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올 해에는 한 15일 정도 늦게 오게된 거라시며 미안해 하셨다. 아직 회복이 덜 되신 아저씨의 신색은 몹씨 야외보여서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계면적은 미소를 지으며 결실들을 들고 들어오는 아든님의 첫 인상은 건강한 신체하며 이목구비도 부친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며, 오늘 아든님을 처음 뵙는데도 아저씨를 닮아서인지 친근한 이미지에 후덕해 보였다. 나는 부자 분을 방으로 모셔서 따끈한 영지 차 잔에 잣을 동동띄어서 과일과 함께 드시게 하면서 수술 경위를 여쭤보았다. 당신 말씀은 방문을 나오다가 머리로 문 설주를 들여받았었는데 그 당시는 전혀 통증이 없어서 그냥 지내다가, 혈액응고 제거수술을 받고나니 통증이 씻은 듯 가라앉았다고 하시며 만면에 미소를 지으셨다.

그래도 아직은 신색이 헬슥해지신 아저씨를 뵈니 그냥 안쓰럽고 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거의 십여 년을 밭 농사를 맡아지으시는 분, 우직하시고 한 결 같은 심성이 고마워서, 매해 몇 번 뵙진 못 해도 내심으론 친척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음에 집에 오시면 성의것 소 찬이나마 대접을 하곤 했었다. 등을 보이고 대문을 나서시는 아저씨께! 나는 이젠 약주를 좀 줄이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선물보따리를 건네 드리니 막 무가내로 거절을 하신다.

아유~ 아저씨 이!? 약소하지만 저의 마음이예요 오. 하곤 극구 손에 쥐어드리며 부디 몸 조리 잘하시고요, 건강하시라는 말씀을 올리곤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는 미소로 대신하곤, 차가 스스르 미끄러질 때에 대문을 닫고 뛰어 들어왔다. 마루 끝에는 가을의 결실인 아저씨의 미소들이 함박 웃음을 짖고 있는 것 같이 다가오니...

나는 얼른 옹기종기 모여앉은 자루 입을 열어서 몫 몫이 작은 오지 옹기에다 담아서 서늘한 곳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앉혀놓으니, 그냥 내심 황금 벌판을 몽땅 가슴에 안은 듯 마음이 뿌드읏하며 그냥 흡족하여 마냥 입이 해벌레 벌어졌다. 마루 한 쪽켠에는 황혼의 호박들의 떠나신 아저씨가 그리운 듯 멀뚱멀뚱 초점잃은 눈빛과 일르러진 체형들이, 마치 심통이 난 몰골같이 다가왔다.

그러나, 일그러지고 못 생긴 체형도 아저씨의 피 땀이 배인 결실의 미소임에, 깨끗하게 샤워로 목욕을 시키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서 거실 귀퉁이에 놓여있는 목각 함지박 탁자 위에 신문지를 돌돌말아서 동그랗게 원형을 만들어, 고정되게 자리를 잡아 앉혀주니 일그러진 몰골이 아주 근사하가 다가오며, 마치 거실에다 수확 직 전의 밭 한 고랑을 몽땅 떠다가 놓은 것 같이 풍성 함에 뿌드읏 했다.

이젠 아저씨의 흔적들을 모두 제 자리로 앉혀놓았으니, 그냥 마냥 좋아서 결실의 옹기들에게 미소를 던지고는, 빈 자루들을 차곡차곡 개어서 끈으로 동여매어 보관 박스에다 고이 집어넣었다. 또 내 년에 아저씨 댁에 갈 때에 빈 자루들을 가져다드려야 되겠기에 잘 보관을 해 넣으며 ^^*" 푸욱 동면으로 쉬다가 화창한 봄, 춘 삼월에 보자 아!?" 했다.

"아저씨!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머리를 다치신 것도 모두 약주가 과 하신 탓이오니, 이젠 약주도 조금만 즐기시면서 되도록 식사를 하실 때에 반 주로 드시면서, 건강을 헤치시는 일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건강하셔서 평안한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아저씨!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