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가 들려요.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봄의 노래가 들립니다.
그 보무 당당하던 동장군은 이제
집으로 돌아 가려 합니다.
이젠 자리를 내 주어야지요.
봄은 우리의 마음부터 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요.
향긋한 내음이 맡아집니다.
봄의 여신의 향내가
여린잎들이 겨우내 숨어 있다가
이제 기지개를 켭니다.
보이십니까?
땅 밑속의 지진 일어남이.
들리십니까?
생명의 아우성 소리가.
봄이 우리곁에 왔어요.
손 내밀어 보세요.
엄마 젖가슴 같은 포근함과 말랑말랑함이
만져지잖아요
너무도 애타게 기다리던
봄이 왔어요.
겨울날이 어찌나 추웠던지
님을 찾듯 우리는 봄을 찾았지요.
사랑하는 님은 이제 왔어요.
우리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