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살의 20개월 남자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요새 스트레스를 받아 이렇게 넋두리를 하려 합니다.
참 오늘도 속상하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사람맘이 쉽게 그러지도 못하고..
우리 남편은 작은 회사에서 관리직겸 생산직이다. 말이 관리직이지 컴퓨터기계로 셋팅해서 작업하니 생산직이나 다름없다.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보면 참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기까지 한다. 사실 결혼전에는 한 회사에 3개월 이상 근무하지를 못했는데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다니니 말이다.
며칠전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내 친구들과 남편은 결혼전부터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이므로 함께 참석했다.) 친구들의 남편들은 모두 자영업을 하고 우리 남편만 회사에 다니는데 친구들이 남편의 맘을 상하게 했다. 회사에 다녀서 살기 힘들지 않냐고.
사실 힘은 들지만 그런건 별로 내색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말을 뚝 꺼내는 친구를 보니 너무 미웠다.
남편이 저녁에 소주나 먹자고해서 같이 먹었는데 너무 미안했다.
기분 풀라며 위로는 했지만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친구도 비슷해야 친구가 된다는 말을 결혼한지 3년이 되어서야 알겠다. 아이는 20개월이고 시댁 어른들은 한명 더 나으라고 하는데 남편의 짐을 덜어주려면 직업을 가져야하고 아이를 생각하면 동생을 낳아야하고 참 스트레스 받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배 주부님들은 이럴때 어떻게 대처해 나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