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신기하다..자기야 이 침대좀 봐봐.."
늦은밤..우리는 프랑스의 어느 호텔방에 들어와서는
두개의 싱글침대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마냥 신기해 하고 있었다..
"이것봐 봐.."
그곳의 침대 머리판 부분에는 여러개의 기능버튼들이 있었다.
우린 뭐.. 라디오 기능 정도 이겠거니 싶은 마음에 그냥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눌러보는 순간 어느 한 버튼을 막 누르자..
흐미@@..
두개의 떨어져 있던 싱글침대가 신기하게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하나로 탁 붙어버리면서
좀전에 없었던 킹 사이즈의 침대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우와~ 정말 신기하다.."
"구러게.."
"이거 볼일(?)있을때 만나고 볼일(?) 마치면 다시 떨어뜨리는건 가보다."
"ㅋㅋ그런가 보다..그럼 우리도 볼일 좀 볼까??"
"흠머@@...ㅋㅋ"**^^**"
지금은 그런침대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 9년전에 내가 그곳에서 본건 참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저런 침대를 우리나라에서도 개발하면 참 좋을텐데..
이상하게도 난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보지못한 기발한 상품이나
건물들을 보면 꼭 그런말을 하며 안타까워 하고는 하였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창밖을 보다가 어느순간 눈에 번쩍
뜨이는 상점을 보게되면 소리없이 흥분하며 사진을 찍곤하였다..
(참내..지가 무슨 인테리어 전문가여 뭐여..쩝..)
핑크빛 조명이 가득한 너무나도 달콤해보이는 창넓은 카페..
흑백색만으로 꾸며진 가게에 옷마져도 흑백옷만 몇개 달랑
걸어놓은 아주 모던하고 심플한 옷가게..
가게 유리전면을 꽃으로 하트모습으로 장식한 쵸코렛가게..
색색히 칼라로 된 콘돔을 유리벽면에 진열해놓은 가게..
이렇게 평범한 아줌마가 봐도 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훔쳐오고 싶은마음이 가득한데 우리나라 사업하신분들 역시
이곳을 한번쯤은 다들 찾아와 봤을텐데 왜 배워가지 못할까..
모든 창작의 시작은 모방에서 시작되는게 아니냐며 난 그렇게
남편과 설왕설래..토론 아닌 토론을 차안에서 그렇게 나누기도 하였다.
"너.. 꼭 애국자 같다??"
"자기 지금 비꼬는거쥐?"
"아니~~~"
"우쉬.." -.-
세느강에서 배를 탈때보면 안내멘트에서..
영어 불어 일어로 내 하나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쉘라쉘라 궁시렁궁시렁..정신없이들 말하는데..
내가 최고 잘하는 한국말은 언제나 나오려나..쩝..ㅋㅋ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말 정말 맞는말인것 같았다.
그러던중..우리일행은 일을 마치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그 작은 비행기는 엄청 큰소음으로 내 귀를 몹시 괴로히고 있었고
급기야는 두손으로 귀를 막으며 앉아 있는데 마침 기내식이 나왔다.
먹는건 거의 본능적으로 찾아 먹는다.
(귀가 아퍼도 먹는다..ㅋㅋ)
그런데 그곳에서 나오는 식사메뉴에
아주 작고 예쁜 흑맥주 한병이 있는게 아닌가.
(지금은 흔하지만 그때 첨본 그 술병은 참 예뻤다..)
"흠머 넘 예쁘다..자기 이거 먹을꺼야?"
"아니.."
"음..구럼 이거... 가지고 갈까?"
"챙피하게 가져가기는.."
"우리가 지금먹나.. 가져가나.. 마찬가지 아닌가뭐.."
구랬다..
내 생각은 정말 구랬다..
우리가 마시고나면 이 빈병은 분명 버려질거 아닌가..
점점 내 생각에 확신을 얻자 난 아주 작고 예쁜
그 미니 흑맥주를 나의 핸드백에 떳떳히 넣으려는 순간..
갑자기 지나가던 스튜어디스와 눈이 딱 마주친게 아닌가..
(흐미..*팔려라..)
난 애써 씨익웃자 그도 함께 웃어주었다.
순간!!
나의 몸속에 잠시 숨죽이며 자고 있었던 애국심이
또 나도 모르게 갑자기 동하며 어줍잖은 미소로
난 그에게 물어보지도 않은말을 아주 당당히 건냈다...
"음~ ~ 아이 엠 제페니스.."**^^**
(이때 어깨나 양손을 올려주면 더욱 효과적인 영어가 된다..ㅋㅋ)
"오~우..ㅎㅎ"끄덕끄덕.
그는 아주 모든걸 다 이해한다는듯..
자비로운 웃음을 내게 건네주었고 난 그에 힘입어
아주 당당히 장식삼을 그 흑맥주를 가지고 왔다..
(흠..아무래도..제페니스라고 뻥친거..그도.. 알았음이야..
그의..웃음이. 좀.구리구리했어..아~~ 어설픈 애국자여..- -;;)
순간 남편은
"대단하다..너 언제부터 일본여자가 됐냐?"
"ㅋㅋㅋ *팔리잖아.."
"국적을 분명히 밝히고 살아라.."
"그야..당연히 코.코.코리언이쥐~~"ㅎㅎ
난 그때부터 이미 분리수거에 참여한 여행객으로써
그 나라에서는 나한테 에티켓 메너상이라도 줘야 된다고 본다..
(안 구런감?)
근디..참으로..이상타..
우리나라에 오면 별~~로 애국자도 아닌 내가..
이상하게 바다 멀리만 건너가면..
못 말리는 이 아즈메..
왜 그리 말도 안돼는
사이비 애국자 노릇을 하고 오는건지원..쩝..^^;;
.
.
우쨌든간에..
"대한독립 만세..만세!!!"(엥@@.독..립??ㅋㅋㅋ)
.
.
.
.
것봐...사이비 맞잖어..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