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아이를 재우고 젖병소독을 하면 11시..
이제 막 100일 지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는 늘 물솜처럼 축 처진다.
남편과 디아블로만 열심히 하다가 어느날 너무 허무해서 그만두기로 하고..
이젠 밤시간은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기로 했다.
남편에게 애정의 눈길 한번더 못주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대로는 나 자신을 잃어버릴것 같은 생각이 더욱더 크기에...
조금 미안하지만 많이 행복하다...
투덜거리는 남편도 이쁘게만 보이고..
이 밤도 정답게만 보여진다.
그래서 밤이 되기를 기다리고,
사춘기 소녀마냥 두근거린다.
밤의 은밀함이 기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