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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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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 아침에


BY 유금복 2001-02-01

안녕하세요? 에세이방 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성욱이가 긴
겨울 방학을 마치고 개학 하는 날이랍니다.
그동안 잠깐씩 즐겼던 아침잠의 달콤한 유혹을
이제는 과감하게 뿌리쳐야겠죠.
아침잠은 둘째치고 어젯밤과 오늘 아침은 한 바탕
전쟁을 치루었답니다.

늦은놈이 저녁에 바쁘다더니 역시 우리는 게으름벵이
인가봐요. 방학내내 퍼지게 놀고 하루 전날에야
숙제 하느라 난리를 쳤지요.
덕분에 아주 효과적으로 숙제를 마무리 하기는
했지만요. 원래 시간에 쫓기다 보면 아주 능률이
오른다면서요?

녀석에게 독후감 숙제를 방학동안 해 놓으라고 노래를
불렀건만 어제야 다른 숙제와 함께 부랴부랴 하는것
있죠? 그래서 제가 그거 수정해서 PC 로 인쇄까지
하느라 아침부터 바빴다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녀석은 남의 속도 모르고 늦게 깨웠다고
투정을 부리더니 밥도 안먹고 바로 가겠다고 또 야단
이예요. 아아, 화가 치밀더군요. 제가 또 한 성질
하거든요. 거기에다 눈물까지 질질 짜는거예요.
참다 못한 유금복 드디어 벼락같이 소리를 질렀죠.
녀석은 하는 수 없이 겨우 몇숟가락 뜨고 학교를
갔는데 애미 맘이 별로 좋지 않네요.

"미안하다고" 말하고 한 번 안아 주고 보낼걸
후회가 됩니다.
조금만 참고 좋은 마음으로 학교에 보냈으면
너무너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을텐데 이 성질이
잘 수그러 들지 않아요.
겨우 아이 하나 가지고 이런데 이우미 집사님은
어떠실까요? (아이가 넷 이랍니다.)

저는 나쁜 엄마예요.
아침부터 아이를 야단치고 나니 속이 많이 상합니다.
소리 지르고 나면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아요.
온유하고 사랑이 넘치며, 밝은 웃음 가득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언제쯤이나 가능할까요?